- 월평균 소득 548만 1천 원 기록… 이전소득 9.7% 급증이 견인
- 오락·문화·교통비 지출 급증… 평균소비성향 71.5%로 상승

올해 1분기 대한민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와 서비스 소비 지출의 가파른 증가로 인해 가계가 실제로 쥐는 여유 자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6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8만 1천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그러나 세금과 이자 비용 등을 제외하고 가계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의 증가율보다 실질적인 소비지출 증가 폭이 이를 훨씬 웃돌면서 가계 수지의 건전성 지표는 일제히 악화됐다.
가계 소득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일해서 버는 근로소득의 정체 기조가 뚜렷했다. 가계 소득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42만 2천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자영업자들의 형편을 반영하는 사업소득은 92만 5천 원으로 2.6% 증가했으며, 정부나 지자체가 지급하는 공공보조금 및 연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은 96만 4천 원으로 9.7% 급증해 전체 소득 확대를 견인했다. 이는 고용 시장의 임금 상승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정책적 지원금과 공적 이전 자금이 가계 소득의 부족분을 메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득보다 더 가파르게 늘어난 가계지출은 가계 수지를 압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424만 1천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상적인 물품 구매나 서비스 이용에 쓰인 소비지출은 310만 5천 원으로 5.3% 늘어났고, 세금·사회보험료·이자비용 등으로 나가는 비소비지출도 113만 7천 원으로 1.2% 상승해 고정 비용의 부담이 지속됐다. 소비지출 항목별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차량 유지비 상승 등의 여파로 교통·운송 분야 지출이 12.1% 급증했으며, 국내외 여행 및 여가 활동 수요가 살아나면서 오락·문화 지출 역시 12.0%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령화 추세와 의료비 상승으로 보건 지출도 10.4% 늘어난 반면, 학령인구 감소와 소득 위축 여파로 교육 지출은 2.9% 감소했고 주류·담배 소비도 2.8% 줄어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소득 증가 속도보다 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계의 실질적인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가계수지 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처분가능소득은 434만 4천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하고 남은 가계 흑자액은 123만 9천 원에 머물며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3.1%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벌어들인 순소득 중에서 실제 소비로 지출한 비율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71.5%를 기록, 지난해 1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하며 가계가 소득의 더 많은 부분을 생활비와 서비스 소비에 지출하고 있음을 실증했다.
정부와 통계 당국은 이번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생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소비 물가 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소득의 외형적 성장은 유지되고 있으나 내수 시장의 서비스 가격 인상과 고정 비용 증가가 가계의 실질적인 저축 여력을 갉아먹고 있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번 통계청의 분기별 가계동향조사는 전국 가구를 대상으로 표본 추출하여 산출된 공식 국가승인통계이며, 상세 지표와 원시 데이터 셋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누리집을 통해 국민 누구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