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파 성향 부각에 긴축 우려 확산
  • 외국인·기관 매도 속 개인 4조원 순매수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가 장중 한 때 5%의 급락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이른바 ‘워시 쇼크’로 불리는 충격 속에 코스피는 장중 한때 5% 넘게 급락하며 5,000선을 내줬고, 한국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중 급락세를 보이며 낮 12시 31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발동 이후 5분간 프로그램 매도 주문의 효력이 정지된다.

이번 시장 급변의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상대적으로 통화 긴축 성향이 강한 인물을 지명했다는 점이 꼽힌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됐고,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지수는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해제됐고, 코스피는 다시 5,0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약 4조 원에 달하는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장중 3% 이상, SK하이닉스는 5%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 역시 3% 가까이 떨어지며 1,110선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20원 가까이 급등하며 1,460원 선을 위협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금융시장은 당분간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 흐름을 주시하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