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1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무력 충돌을 재개하며 전면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발단은 미 육군 아파치 헬기 격추였다. 미군은 전날인 9일 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아파치 헬기 1대가 이란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종사 2명은 무사히 구출됐다고 밝히면서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미 중부사령부는 10일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겨냥한 자위권 차원의 타격을 단행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란 남부 해안 도시 시리크, 반다르아바스, 게슘 등지에서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내륙 지역에서는 공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호르무즈 해협과 접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ABC방송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 중부사령부의 공습 개시 사실을 전하며 "대응은 매우 강력하고 힘 있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공습이 이어지자 이란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역내 미국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떠한 공격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추가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은 전장에서 패배했음에도 우리의 결의를 시험하기로 했다"면서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에서 떠나라. 페르시아만 역사에는 침입 외세들이 처한 비참한 운명에 관한 수많은 기록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이란 양측이 보복에 재보복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정세는 급격히 불안정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