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당 50mm 극한호우 대비 첨단 험지펌프차 등 특수장비 선제 배치
- 전국 구급차 1,668대 즉각 가동 및 9만 의용소방대 폭염 예방 순찰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국지성 집중호우와 살인적인 폭염이 일상화된 가운데 정부가 역대 최고 수위의 재난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소방청은 기후 위기로 인한 인명 피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5개월간을 '여름철 호우·폭염·가뭄 소방안전대책' 특별 기간으로 지정하고 전국의 모든 소방력을 재난 초동 단계부터 총동원하기로 결정했다. 기상청의 올여름 장기 예보에 따르면 전체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겠으나 해수면 온도 상승과 엘니뇨 여력이 맞물리면서 좁은 지역에 막대한 비를 뿌리는 기습적 극한호우와 극단적인 지역별 편차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사법·행정 당국은 집중호우와 태풍이 상륙할 때 발생하는 119 신고 폭주 현상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을 마쳤다. 평시 344대 규모로 운영되던 전국 대도시와 지방 본부의 119 신고 접수대에 비상 예비 접수대 564대를 즉각 증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최대 908대의 접수대를 동시 가동할 수 있도록 전산망을 전면 정비했다. 특히 일선 현장에서 소방력이 부족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인근 시도의 가용 인력과 장비를 강제로 차출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의 발령 기준을 지난 해와 비교해 2배 이상 과감하게 낮추어 초기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상습 침수 구역과 산사태 위험 지역을 향한 밀착 관리와 첨단 장비 투입도 본격화된다. 소방 당국은 반지하 주택을 포함한 지하공간, 산사태 취약지, 하천 인근 도로 등 3대 집중 관리 지역에 대용량 포 방사 시스템과 침수지 돌파가 가능한 특수 험지펌프차, 열화상 소방 드론을 선제 배치했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정전이나 기지국 파손에 따른 통신 두절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영남·호남·충청·경기 등 주요 거점에 비상 위성통신 차량 8대를 분산 배치 완료했으며, 현장 대원들에게 287대의 위성전화기를 지급했다. 아울러 일선 소방서장과 현장지휘관에게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여, 재난 징후가 포착되는 즉시 주민들을 강제로 대피시키고 위험구역을 설정할 수 있는 강력한 독자 권한을 부여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예방과 인명 구조를 위한 생활밀착형 의료 지원체계도 24시간 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전국에 배치된 1,668대의 119 구급차와 14,412명의 전문 구급대원은 얼음팩, 생리식염수 등 온열질환 응급처치 필수 장비 9종을 상시 탑재하고 출동 대기한다. 만약 관할 구역 내 구급차가 모두 출동해 공백이 발생할 경우 소방펌프차에 구급 장비를 적재한 펌뷸런스 1,402대가 즉각 교차 출동해 응급 구조 업무를 보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전국 19개 시도 연합회 소속 91,492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은 '폭염 안전지킴이'로 변신해 기온이 가장 높은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야외 논밭과 건설 작업장을 집중 순찰하며 식수 공급과 독거노인 안부 확인 활동을 전개한다.
한편 소방청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유증기 폭발 사고 위험이 급증하는 대량 위험물 제조소와 노후 산업시설 174개소를 대상으로 두 달간 진행된 전방위 민관합동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마무리하고 취약 요소를 선제 보완했다. 가뭄 장기화로 인한 단수 사태에 대비해서는 전국 20만여 개소의 소방용수시설 수압 조사를 매달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성남, 밀양, 청주, 장흥 등 주요 광역 정수장 4곳과의 긴급 급수 협약을 맺어 비상 생활용수 공급망을 확보했다. 재난본부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예측하기 힘든 재난이 일상화된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와 압도적인 소방력 투입을 통해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완벽히 수호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