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오조작 사고가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고령 운전자 관련 사망 피해가 전체의 80%를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4일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언론에 보도된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는 총 567건에 달했다.

연간 발생 건수는 같은 기간 66건에서 153건으로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으며, 사망자 증가 속도는 이보다 가팔랐다. 15명이었던 연간 사망자는 51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연령별로 분석하면 60세 이상 운전자의 사고 집중도가 두드러진다. 5년간 고령 운전자가 유발한 사고는 400건으로, 전체의 70%를 넘었다. 같은 연령대 운전자의 사고당 사상자 수(2.8명)도 60세 미만(2.1명)과 비교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사망 사고로 범위를 좁히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60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망 사고는 93건, 희생자는 132명으로 각각 전체의 78%, 82%를 차지했다. 60세 미만 운전자의 사망 사고(26건·28명)와 비교하면 건수는 3.6배, 사망자 수는 4.7배에 이른다.

피해 유형 측면에서도 고령 운전자 사고는 보행자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동승자 피해까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사고 양상도 장소에 따라 달랐다. 상가 돌진 사고는 주차·후진처럼 속도가 낮은 상황에서 페달을 잘못 밟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부상자 비중이 컸다.

반면 보행로나 이면도로 사고는 가속 페달을 계속 밟으며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상황으로 이어져 사망 사고로 귀결되는 비율이 높았다.

박요한 수석연구원은 현재 논의 중인 저속 출발 시 가속 억제 기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속 8㎞ 이하 구간뿐 아니라 일반 도로 주행 중에도 오조작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