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탱크데이·책상을 탁!’ 프로모션에 민주화운동 조롱 비판… 신세계 정용진 회장 공식 사과
- 윤 전 대통령 지지 배우 최준용 SNS 설전 가세… ‘멸공커피’ 정치적 불매 상징 고착화 우려

신세계그룹 계열 '스타벅스코리아'가 무리한 마케팅 문구로 현대사의 비극을 조롱했다는 거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보수 성향의 중견 배우가 이를 옹호하는 듯한 정치적 색채의 인증 게시물을 올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기업 총수의 과거 발언과 맞물린 민감한 단어가 소셜미디어상에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단순한 브랜드 불매 운동을 넘어 진영 간의 극단적인 정치적 상징물 소비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사건의 발단은 스타벅스가 대용량 음료 기획전의 일환으로 기획한 '탱크 시리즈' 프로모션이었다. 유통가에 따르면 브랜드 측은 공식 홍보 시각 자료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전면에 배치했다. 이를 접한 소비자들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무고한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던 계엄군의 탱크와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가 자행한 대표적인 은폐·조작성 발언을 노골적으로 연상시킨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민주화 역사의 아픔을 상업적 홍보 수단으로 악용하고 폄훼했다는 비판 여론이 직장인 커뮤니티와 포털을 중심으로 폭증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과 스타벅스코리아 경영진은 즉각 공동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프로모션의 전면 중단과 관련 제작물 폐기 처분을 단행하며 유통 현장의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최고경영진의 긴급 수습 노력은 하루 만에 터져 나온 연예인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평소 보수 진영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정치적 목소리를 내온 탤런트 최준용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스타벅스 테이크아웃 음료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해당 게시물에서 최준용은 특정 브랜드를 치켜세우는 문장과 함께 정용진 회장의 과거 SNS 행보를 노골적으로 연상시키는 복수의 해시태그를 첨부했다. 특히 과거 신세계 총수가 언급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이념적 단어들을 결합한 은어를 태그로 사용했으며, 동료 연예인까지 이에 동조하는 반응을 남기면서 사태는 흑백논리식 진영 논리로 급격히 재편됐다. 이로 인해 불매 운동을 펼치던 소비자층 사이에서는 해당 커피 브랜드가 특정 정치 성향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완전히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깊은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스타벅스 매장 방문을 일종의 이념적 인증 절차로 활용하는 상반된 움직임이 동시에 포착되며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 부작용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1992년 방송사 공채 연기자로 데뷔해 선 굵은 드라마에서 활약해 온 최준용의 이 같은 행보는 브랜드의 중립적 이미지를 원했던 일반 소비자들에게 깊은 피로감을 안기고 있으며, 기업의 유통 리스크 관리 역량에 새로운 시험대를 던져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