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톨루엔·아크릴산 포함된 기체 대량 유출… 인근 주민들 가스 냄새에 불안감 호소
  • 소방 인력 42명 투입해 초동 조치 완료… 환경청과 협업해 사고 경위 정밀 조사 착수
경기도 오산에 화학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됐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오산시의 한 제조공장에서 유독성 성분이 포함된 화학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과 근로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29분경 오산시 누읍동 소재의 한 접착제 제조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긴급 방제 작업이 이뤄졌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특수대응단 등 인력 42명과 화학차를 포함한 장비 14대를 현장에 즉시 투입해 통제선을 설치하고 누출 차단 작업을 벌였다.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이 대기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누출된 물질은 접착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체로 확인되었으며 유해화학물질인 톨루엔과 아크릴산 성분이 검출되었다. 톨루엔은 흡입 시 두통과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고농도 노출 시 신경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소방당국은 신속하게 관련 내용을 오산시청에 공유하고, 사고 발생 지점 주변 가구와 공장들에 환경유역청 관계자가 도착하기 전까지 창문을 닫고 내부 환기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누읍동 공단 지역 일대에는 한때 메케한 냄새가 퍼지며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랐으나, 다행히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의 배관 노후화나 작업자 부주의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접착제 교반 과정에서 압력이 상승해 가스가 분출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 관리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환경유역청은 인근 하천으로의 오염수 유입 여부 등 2차 피해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산업단지 내 화학물질 관리 체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오산시는 환경청의 정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 사업장에 대한 행정 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며,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내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체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