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발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이후 첫 우회 항로 개척… 사우디 얀부항서 원유 싣고 무사 통과
-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및 청해부대 공조로 안전 확보… 에너지 공급망 위기 돌파구 마련

중동 전역으로 확산된 전운과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라는 사상 초유의 에너지 위기 속에서 한국 유조선이 대체 항로인 홍해를 무사히 통과하며 원유 수급의 숨통을 틔웠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국내 유조선이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이 도사리는 홍해 해역을 안전하게 빠져나와 한국을 향해 항해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로 인해 국가 원유 수입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된 이후, 정부의 우회 항로 전략이 실전에서 성공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그간 우리나라는 중동산 원유 수입의 8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해 왔으나, 전쟁으로 인한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국가 경제 전반에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이에 정부는 이달 초 비상경제점검회의를 통해 사우디 서부의 얀부항을 거점 삼아 홍해와 아덴만을 통과하는 우회 루트를 집중 검토해 왔다. 홍해 역시 후티 반군의 공격 위험이 상존하는 위험 지역이지만, 정부는 외교적 판단과 군사적 지원을 바탕으로 공급망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해당 경로 이용을 전격 허가했다.
이번 수송 작전의 핵심은 정부 부처 간의 유기적인 ‘원팀’ 대응에 있었다.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은 선박이 위험 해역을 통과하는 전 과정 동안 24시간 실시간 위치를 추적하며 항해 안전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인근 해역에 배치된 청해부대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이중으로 담보했다. 외교부 역시 국제 공조를 통해 후티 반군의 전력 및 공격 가능성을 정밀 분석하며 항로의 안전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성과에 대해 자신의 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원유를 안정적으로 운송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익을 위해 헌신한 선원들과 관계 부처 공무원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중동 전쟁이 불러온 에너지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홍해 통과가 단순한 일회성 사건을 넘어, 다변화된 에너지 수송 체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중동 지역 정세 변화에 따른 가용 항로를 추가로 확보하고, 국내 원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민·관·군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우리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업계와 협력해 원유 국내 수송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이뤄낸 이번 원유 수송은 한국 경제의 복원력을 증명하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