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태석 우주항공청장·NASA 청장 첫 회동… 2030년 방사선 측정기 'LVRAD' 탐사 확정
  • 아르테미스 협력 구체화… 모빌리티·통신·전력 분야서 우리 기술 실질적 참여 가시화
대한민국 우주항공청과 미국 항공우주청(NASA)이 인류의 달 복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실무적 이행을 위해 머리를 맞대며 한미 우주 동맹의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아르테미스 2호가 찍은 지구넘이. (사진=미국 항공우주국)

대한민국 우주항공청과 미국 항공우주청(NASA)이 인류의 달 복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실무적 이행을 위해 머리를 맞대며 한미 우주 동맹의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제41회 스페이스 심포지엄’ 현장에서 자레드 아이작맨 신임 NASA 청장과 취임 후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10월 양국이 체결한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의 실무적 성과를 점검하고, 유인 달 탐사를 위한 구체적인 기술 공조 방안을 확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 모빌리티, 우주 통신, 전력 체계 등 현재 실무협의가 진행 중인 핵심 분야의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특히 그간 양국이 발굴해온 협력 아이템들이 단순한 논의에 그치지 않고 민관 협력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인 사업으로 구체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한국의 우주 기술이 NASA의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참여하여 인류의 지속 가능한 달 탐사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가장 구체적인 성과로 꼽히는 부분은 한국형 달 표면 방사선 측정기(LVRAD)의 NASA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참여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하고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이 공동 개발 중인 LVRAD는 달 남극 표면의 우주방사선 에너지 분포와 시간적 변화를 정밀 측정하는 핵심 장비다.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달에 상주할 우주인들의 건강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분석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LVRAD는 지난 3월 NASA의 승인을 거쳐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즈사의 ‘NOVA-D’ 달 착륙선에 탑재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2030년 한국의 탑재체가 미국 민간 착륙선에 실려 달 남극 탐사 길에 오르게 된다. 이는 한국이 NASA의 우주 과학 임무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 독자적인 과학 데이터 산출 역량을 갖춘 핵심 파트너로 대우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태석 청장은 이번 만남에 대해 한미 우주 동맹이 기술적 공조 단계로 깊숙이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우주항공청은 앞으로도 NASA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이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 산업 행사인 스페이스 심포지엄에서 이뤄진 이번 회동은 한국 우주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국가 우주 자산의 실질적 활용 가치를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