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좁아진 취업문, 재작년 청년층 진입자만 7만 3천 명 급감
- 직자도 10만 명 줄며 노동시장 경직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이동 비율 낙폭 확대

국내 고용 시장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진입하는 구직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의 취업문이 좁아진 데다 직장을 옮기는 이직자 수도 동시에 줄어들어 노동 시장의 경직성이 한층 심화하는 모양새다.
정부 공공기관의 사회보험 및 국세 자료 등 행정 데이터에 등록된 근로자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기존 직장을 유지하는 인원은 증가한 반면 시장에 새로 들어오거나 자리를 옮긴 인원은 일제히 감소 흐름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일자리 이동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등록 취업자는 총 2,625만 명으로 직전 연도인 2023년의 2,614만 5,000명과 비교해 10만 5,000명(0.4%)가량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직장을 바꾸지 않고 동일한 기업체에서 근로를 지속한 유지자는 전년 대비 37.3만 명(2.0%) 증가한 1,892만 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고용 제도권 밖에 머물다 지난해 새롭게 일자리를 얻어 행정 자료에 이름을 올린 신규 진입자는 348만 2,000명에 머물며 전년보다 16만 4,000명(4.5%)이나 축소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처음 편제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자 3년 연속 감소세다.
새로운 일자리 진입 동력이 약화한 원인은 청년층의 취업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연령별 분류에서 15세부터 29세에 해당하는 청년층 진입자는 일 년 만에 7만 3,000명이 줄어들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기록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청년 인구 자체의 감소 요인과 더불어 기업들의 신규 채용 위축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청년층의 뒤를 이어 30대 진입자가 3만 6,000명 줄었으며, 60세 이상의 고령층 진입자도 2만 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다른 기업으로 옮긴 이동자 규모 역시 384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 3,000명(2.6%) 줄어들며 고용 시장의 유연성이 크게 떨어졌음을 보여줬다. 자리를 바꾼 이동자 중 72.6%는 기존과 유사한 규모의 기업으로 수평 이동하는 경향이 짙었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 다른 직장으로 옮긴 근로자의 81.4%는 여전히 중소기업 체제에 머물렀으며, 대기업으로의 수직 상향 이직에 성공한 비율은 11.8%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기록한 대기업 이직률인 12.1%보다 0.3%포인트 추가로 하락한 수치다. 반대로 대기업에서 이직을 택한 근로자의 경우 37.0%만 대기업으로 이동했고, 절반이 넘는 56.6%는 중소기업으로 하향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력 근무 세대의 은퇴 이후 재취업 과정에서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고령층의 고용 형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고용 환경 변화는 근로자들의 소득 수준에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직장을 이동한 임금근로자 가운데 이전보다 높은 급여를 받게 된 비율은 57.8%로 전년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직장을 옮기면서 오히려 임금이 깎인 근로자의 비율은 41.3%를 기록해 일 년 전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이직 시 몸값을 올려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 29세 이하 근로자의 63.1%가 임금 증가를 경험했으나, 30대(61.4%), 40대(57.8%), 50대(53.7%), 60세 이상(52.4%)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임금이 늘어난 이직자의 비중은 점차 우하향하는 구조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