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된 지 45년이 지난 책이 국내 과학 분야 10년 판매 1위에 올랐다. 주인공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Cosmos)'다.

교보문고는 21일 과학의 날을 앞두고 지난 10년간 과학 분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1980년 처음 세상에 나온 '코스모스'는 우주론부터 과학사, 문명론까지를 넘나드는 폭넓은 서술로 수십 년째 독자층을 유지해온 대중 과학서의 대명사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렸다.
2위는 진화생물학의 이정표로 평가받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차지했다. 빠른 소비 주기가 특징인 여타 분야와 달리, 과학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수십 년 된 고전들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양상을 보였다.
3위부터 5위는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브라이언 헤어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순이었다. 국내 저자 가운데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유일했다. '떨림과 울림'(6위)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9위) 두 권을 동시에 순위에 진입시켰다.

독자 구성을 보면 30~50대가 전체 과학 도서 구매의 67.4%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52%)이 남성(48%)을 소폭 앞섰다.
교보문고는 핵심 구매층으로 두 그룹을 지목했다. 점유율 20.4%를 기록한 40대 여성 고객군은 학부모 수요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1인당 평균 구매액은 3만6천 원 수준이었다. 반면 인문·과학 분야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50~60대 남성 고객군은 점유율 17.4%로, 1인당 평균 5만 원을 지출해 단가 면에서는 더 높았다.
최근 수년간 주식·투자 붐과 맞물려 기술 동향이나 전문 지식을 과학서에서 찾는 독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뇌과학 분야는 MBTI로 대표되는 자기 이해 열풍과 함께 4년째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보문고가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는 '과학책 리뷰왕' 이벤트에서도 '코스모스'는 리뷰 수 1위를 기록했다. 칼 세이건의 또 다른 저작 '창백한 푸른 점',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사 펠드먼 배럿의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이 뒤를 이었다. 이 이벤트는 독자 리뷰와 추천을 기반으로 스테디셀러와 신흥 주목작을 함께 소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