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1일 장중 한때 6,355.39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세운 종전 기록(6,347.41)을 약 2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24.79포인트(2.01%) 오른 6,343.88을 나타냈다. 지수는 83.45포인트(1.34%) 상승한 6,302.54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주였다.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는 장중 121만7천 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고, 상승폭은 4.29%에 달했다. 삼성전자도 1.98%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차전지 업종도 강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6.29%, 삼성SDI가 6.13% 올랐으며, POSCO홀딩스도 4.11% 상승했다. 자동차주에서는 현대차가 1.52%, 기아가 0.64%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건설(6.37%), 정보기술(3.09%), 전기전자(2.87%)가 강세를 이끌었고, 헬스케어(-0.73%)와 제약(-0.24%)은 하락했다.

반면 KB금융이 0.19%, 신한지주가 0.10% 소폭 하락하는 등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로템도 각각 0.44%, 0.92% 밀렸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44억 원, 1,42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793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5,526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내린 1,472.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밤 뉴욕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둘러싼 기대와 불안감이 엇갈리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01% 내렸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4%, 0.26%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시한과 전망에 대해 일관성 없는 발언을 거듭 내놓은 점도 시장에 혼란을 더했다. 다만 최종적으로 양국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하단을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협상 추이를 지켜보는 관망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1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이 이를 상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업종 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8포인트(0.13%) 오른 1,176.43을 기록하며 지난 10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11.38포인트(0.97%) 오른 1,186.23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1.86%, 1.90% 오르고, 삼천당제약도 2.41%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코오롱티슈진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425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8억 원, 27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