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대 생존 환자 절단 부위
- 국과수 DNA 감정 돌입…신원 일치 시 폐기물관리법 위반 수사

인천광역시 일대 재활용품 처리 시설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이른바 '절단된 다리 발견 사건'의 내막이 끔찍한 강력 범죄가 아닌 병원 측의 어처구니없는 폐기물 처리 과실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신체 부위는 현재 요양병원에 생존해 입원 중인 80대 환자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10일 연수구 남부권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하반신 일부가 중구 소재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고령 여성의 신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범죄 연관성을 열어두고 다각적인 조사를 벌이던 중, 관련 뉴스를 접한 해당 병원 관계자가 전날 자진 신고를 해오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었다.
경찰과 병원 측 진술을 종합하면, 입원 환자인 80대 여성은 이달 초 다리 부위에 심각한 조직 괴사가 진행되어 불가피하게 절단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적출된 신체 조직은 관련 법령에 따라 감염 위해성이 높은 '조직물류 의료폐기물'로 엄격하게 분류되며, 반드시 지정된 전용 밀폐 용기에 보관 후 전문 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소각 처리되어야 한다. 그러나 병원 소속 청소 직원이 붕대로 칭칭 감겨 있던 절단 부위를 단순 플라스틱 마네킹으로 오인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일반 재활용 쓰레기장에 분리배출하면서 폐기물 수거 차량을 타고 공공 처리장까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살인이나 시신 훼손 등 흉악 범죄 우려가 제기됐으나, 사건의 당사자인 환자는 수술을 마치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강력 사건은 아닌 것으로 판명 났지만, 인체 유래물을 일반 쓰레기와 혼동해 유출한 의료 기관의 허술하고 충격적인 폐기물 관리 실태는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은 병원 측 자진 신고 내용의 사실관계를 최종 확정하기 위해 수거된 신체 부위와 해당 환자의 유전자(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 감정을 의뢰해 둔 상태다. 이르면 당일 오후 중으로 감정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며, 양측의 유전자 정보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경찰은 해당 요양병원을 상대로 의료폐기물 무단 유출 및 관리 소홀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정식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