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 뒤흔든 중대 선거범죄 판단…중앙당 차원 최고 강도 민형사 소송 예고
  • 지방선거 직후 캠프 압수수색…당사자는 온라인 시스템 통해 탈당계 기습 제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 기간 피습 사건이 자작극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출근길 유세를 벌이던 정이한 전 후보에게 운전자가 욕설과 함께 음료를 던지고 있다. (사진=정이한 당시 후보 캠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 기간 피습 사건이 자작극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장이 일고 있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공식 석상을 통해 국민과 지역 유권자들을 향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당이 공천했던 후보의 불미스러운 의혹에 대해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깊은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 유세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이동 중이던 승용차 운전자가 던진 음료수를 피하려다 넘어져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수사에 착수한 부산 금정경찰서는 폐쇄회로 영상을 분석해 30대 남성을 긴급체포했으나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정 전 후보는 이후 유치장을 직접 찾아 선처 탄원서를 제출하고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선거운동을 강행했으나,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정 전 후보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개입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포착했다.

사법당국은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비공개 수사를 유지하다가, 지방선거 바로 다음 날인 지난 4일 정 전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로 전환했다. 수사 결과를 전달받은 개혁신당 지도부는 일제히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이 대표는 사실관계가 전면 확인될 경우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훼손한 중대 선거범죄로 규정하고 당 자체 진상조사단 가동과 함께 정 전 후보를 상대로 최고 수준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지방선거 총괄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천하람 원내대표 역시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하며 무거운 책임감과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사건의 당사자인 정 전 후보는 자작극 수사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기 직전 당내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적을 이탈하며 선을 그으려는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정 전 후보의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 게시물은 모두 삭제되거나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가해자로 지목됐던 인물과의 공모 여부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