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미터 여론조사, '막대한 재정 부담과 사회적 혼란' 이유로 전국 단위 재선거에 제동
- 부실 관리 책임론에는 91.6% 압도적 문책 요구…세대·지역별 투표제도 시각차 뚜렷

(사진=연합뉴스)
얼마 전 치러진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전례 없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며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민 상당수는 민주주의 주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재선거 실시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를 받아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긴급 현안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거를 다시 치르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51.0%가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반대 측은 선거 재실시에 따르는 천문학적인 비용 지출과 극심한 사회적 행정적 혼란을 고려할 때 전면적인 재선거는 현실적으로 지나치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반면 이번 투표용지 미지급 상황을 심각한 주권 침해 사건으로 규정하고 전국적인 재선거를 전면 실시해야 한다는 강경한 찬성 목소리도 45.6%에 달해 팽팽한 대립 전선이 형성됐다. 찬반 격차는 오차범위 안쪽인 5.4%포인트로 좁혀져 제도적 불신에 대한 민심의 잔상이 깊음을 방증했으며 '잘 모름'이라는 유보적 응답은 3.4%에 그쳤다. 지역별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려 대구·경북과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재선거를 요구하는 찬성 여론이 과반을 웃돌았으나, 광주·전라를 비롯해 충청, 서울, 부울경 지역에서는 예산 낭비를 우려한 반대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연령대별로도 확연한 격차가 드러나 18~29세와 30대 등 청년층은 재선거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인 반면, 50대 이상 고령층으로 갈 수록 거부감이 강하게 표출됐다.
이와 동시에 선거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제도 자체를 손질해야 한다는 이른바 '사전투표 폐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조사 결과 사전투표 제도를 아예 없애야 한다는 응답이 52.7%를 기록해 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사전투표 폐지에 대한 시각은 세대별로 특이한 양상을 보였는데, 대다수 선거에서 흐름을 주도하던 40대와 50대 중장년층에서만 유지 의견이 높게 나타났을 뿐, 2030 청년 세대와 60대 이상 노년층이 동시에 폐지 쪽에 표를 던지며 과반 형성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도 존폐나 재선거 여부와는 별개로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책임 추궁에는 국민적 여론이 하나로 결집했다. 전체 응답자의 무려 91.6%가 선관위의 헌법상 독립기관 지위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부실 관리 사태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선 100%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의 신뢰도를 가지며, 선거 사후 관리와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날 선 경고가 지표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