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력사 화재·조업일수 감소로 생산 8.2%↓…북미·유럽 등 주력 시장 주춤
  • 친환경차는 나홀로 독주…하이브리드·전기차 내수 판매 늘며 시장 견인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축인 생산과 수출, 내수 지표가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지난달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관련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해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줄어든 5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가 예년보다 하루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완성차 라인의 부품 수급 궤도에 차질이 빚어진 점이 전체적인 지표 하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공장 생산량은 8.2% 감소한 33만 대에 머물렀고, 내수 시장 판매량 역시 10.3% 내려앉은 12만 7000대에 그쳤다.

해외 시장별 동향을 살펴보면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은 각각 20.1%, 16.1% 늘어나며 선전했으나, 전체 물량의 전폭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주력 무대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최대 소비처인 북미 지역이 1.0% 감소한 것을 비롯해 유럽연합 시장이 6.5% 줄어들었으며, 아시아와 중동 지역도 각각 37.3%, 4.2%의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현상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중동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해상 물류의 병목 현상과 해외 중고차 매매 시장의 위축 등 복합적인 대외 변수가 국내 완성차 유통망을 압박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내수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미래차로 분류되는 친환경 자동차 부문은 독보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하며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월 친환경차의 해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상승한 24억 달러를 달성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 실적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혼용해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친환경차 전체 수출 물량의 65%가량을 독식하며 해외 시장 확장의 일등 공신 역할을 수행했다.

국내 소비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달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량은 5.5% 늘어난 7만 7000대로 집계되어 전체 국내 자동차 판매 구조의 60% 안팎을 점령했다. 고전 중이던 순수 전기차 유통 역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5.4% 폭발적으로 급증한 3만 5000대가 판매되며 내수 진작을 이끌었다. 업계 전반의 안팎을 위협하던 부품 공급망 불안 요소가 이달 들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고 전방위적인 생산 라인 가동이 재개됨에 따라, 하반기 기대를 모으는 신차 대기 수요 유입과 맞물려 향후 생산 실적과 수출 지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