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이 성취 주도… 제조·건설업은 32개월째 ‘장기 침체’
-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원 돌파… 29세 이하 가입자 6만 5천 명 급감하며 고용 한파 지속

국내 고용 시장의 허리인 청년층과 40대 취업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를 견인하는 기형적 고용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6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70만 4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 9천 명 늘어났다. 이는 3개월 연속 20만 명대 후반의 증가폭을 유지한 수치지만,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산업별·연령별 양극화가 뚜렷하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연령대별 가입자 추이다. 60세 이상 가입자가 20만 8천 명 폭증하며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미래 동력인 29세 이하 청년층은 6만 5천 명 감소하며 고용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중추인 40대 가입자마저 9천 명 줄어들며 고용 시장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청년층의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됐다는 점은 위안거리이나, 인구 구조 변화와 채용 시장 위축이 맞물린 청년 실업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과 전통 제조·건설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보건복지(+12만 명), 숙박음식, 사업서비스 등 서비스업 전체에서 28만 명이 늘어나며 완연한 확장세를 보였다. 반면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금속가공과 섬유업종의 부진이 깊었다. 건설업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32개월째 가입자가 줄어들며 역대 최장기 감소 기록을 경신 중이다. 다만 건설업의 감소 폭이 지난달 1만 1천 명에서 9천 명으로 소폭 줄어든 점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직자의 생계를 지원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지표는 다소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3만 2천 명으로 전년보다 5천 명 감소했고, 전체 지급자 수도 67만 4천 명으로 1만 9천 명 줄었다. 하지만 고물가와 최저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1인당 지급액이 늘어나면서 총 지급액은 오히려 전년보다 2.6% 증가한 1조 783억 원을 기록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다시 1조 원대를 넘어서며 국가 재정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구인·구직 시장의 활력을 나타내는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36으로 전년 동월(0.32) 대비 소폭 상승했다. 신규 구인은 보건복지와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1만 7천 명 늘어난 반면, 신규 구직은 3천 명 감소한 결과다. 그러나 구직자 1명당 일자리가 0.36개에 불과하다는 것은 여전히 일자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통계는 디지털 고용 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하지 않는 중소기업의 동향이 누락될 수 있어 현장의 체감 경기는 수치보다 더 차가울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