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m 거리 시장 상가까지 덮친 폭발력… 차량 전복되고 15명 날벼락 부상
  • 잠자다 유리 파편 습격에 아수라장… 폭발 지점 인근 주택·상가 등 피해 규모 눈덩이
13일 오전 4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상가에서 LP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15명이 다쳤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새벽, 충북 청주시 봉명동의 한 평온했던 주거 단지가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오전 4시경 봉명동 소재 3층 상가건물 1층 식당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 사고는 흡사 미사일 폭격을 맞은 듯한 처참한 흔적을 남겼다. 이 사고로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주민 15명이 유리 파편 등에 맞아 얼굴과 다리 등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폭발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사고 현장 바로 앞 도로에 주차되어 있던 승합차는 폭발 충격에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그대로 전복됐고, 음식물 쓰레기와 건물 자재 등 잔해물은 20m 밖 도로까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식당과 마주 보고 있는 아파트 단지 4개 동(약 400여 가구)은 직격탄을 맞았다. 베란다 이중창은 물론 안방 창문까지 처참하게 깨져나갔으며, 날카로운 유리 파편들이 잠자던 주민들의 침대와 거실을 덮치며 인명 피해를 키웠다.

사고 당시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폭발과 동시에 엄청난 연기와 불꽃이 순식간에 골목 전체를 집어삼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초에 불과했다. 폭발 압력은 반경 200m 거리에 위치한 운천시장 상가 유리창까지 깨트릴 정도로 강력했다. 이른 새벽 대포 소리와 같은 굉음에 놀란 주민들은 잠옷 차림으로 집 밖으로 뛰쳐나왔으며, 일부 노인들은 전쟁이 난 것으로 오인해 공포에 떨어야 했다.

현장의 피해는 하드웨어에만 그치지 않았다. 상가 지하 주차장의 천장 패널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아파트 단지 내 주차된 차량들의 보닛과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특히 폭발 지점으로 추정되는 식당 뒤편 공터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잔해로 가득 찼으며, 인근 미용실 등 소상공인들은 막대한 수리비와 영업 중단에 따른 보상 문제로 막막함을 토로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식당 뒤편 공터에 보관 중이던 50kg 규격의 LP가스통 2개가 연쇄 폭발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장 주변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 기관과의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가스 누출 원인과 점화원을 조사할 계획이다. 지자체는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 마련과 현장 수습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