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00만 명 발길에 인구소멸 지역도 활기… 자고 가면 1인당 지출액 당일 대비 4배 '껑충'
- 북한산 6천억·경주 3천억 낙수효과 뚜렷… ‘체류형 관광’이 지방 살리는 핵심 동력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전국 23개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탐방객의 소비 행태를 전수 분석한 결과, 한 해 동안 국립공원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3조 5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국립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약 4,300만 명에 달하며, 이들이 현지에서 지출한 여행 비용은 총 3조 5,564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조사는 단순한 방문객 수 집계를 넘어 실질적인 카드 소비 데이터와 숙박 유형을 결합해 도출된 결과로 지역 경제 활성화의 객관적 지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국립공원별 소비 기여도를 살펴보면 수도권 접근성이 높은 북한산국립공원이 약 6,235억 원의 지출을 이끌어내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역사 문화 자산이 풍부한 경주국립공원이 약 3,448억 원, 수려한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약 3,080억 원의 소비를 창출하며 뒤를 이었다. 이러한 소비 규모는 국립공원이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을 넘어 해당 지자체의 핵심 경제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지리산과 설악산 등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에 걸쳐 있는 15개 국립공원의 역할이다. 전국 89개 인구감소 지역 중 27개 시·군이 이들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되어 있는데, 여기서 발생한 소비액만 약 1조 6,8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국립공원 소비량의 47%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외지 방문객인 ‘생활 인구’의 유입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 도시의 숨통을 틔워주는 실질적인 동력이 되고 있다.
탐방객의 체류 기간은 지역 내 소비 단위와 정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 결과 전체 방문객의 60%는 당일치기 여행객이었으나, 나머지 40%는 숙박을 동반한 체류형 관광을 선택했다. 당일 방문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8만 원 수준에 머문 반면, 1박 2일은 16만 원, 2박 3일은 23만 원으로 늘어났으며 3박 4일 이상 장기 체류 시에는 평균 35만 원까지 소비액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숙박형 탐방객이 늘어날수록 식료품 구매, 음식점 이용, 숙박비 지출 등 지역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대폭 확대되는 구조다.
국립공원공단은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탐방객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체류형 생태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단순히 산을 오르고 내려가는 수직적 탐방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문화 자원과 연계한 숙박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체류형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주대영 이사장은 국립공원 탐방객이 자연 향유자를 넘어 지역 경제의 활력소인 생활 인구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국립공원이 지역 상생의 상징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