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르네상스 구상 20년 만의 결실… 한화건설 컨소시엄과 최종 협상 타결
  • 국내 최초·최대 규모 복합 공간 조성… 2032년 완공 시 595조 경제 효과 기대
서울의 지도가 다시 그려진다. 2007년 '한강르네상스' 계획의 일환으로 첫발을 뗀 잠실 스포츠·MICE 민간투자사업이 20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내 전시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의 지도가 다시 그려진다. 2007년 '한강르네상스' 계획의 일환으로 첫발을 뗀 잠실 스포츠·MICE 민간투자사업이 20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5만㎡ 부지에 총사업비 3조 3,000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 마이스(MICE) 거점이자 첨단 스포츠 콤플렉스를 조성하는 최종 협상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전액 민간 자본으로 추진되며,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및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연계되어 강남권의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핵심 시설은 기존 코엑스 규모의 2.5배에 달하는 대규모 전시컨벤션 센터다. 총 10만 8,000㎡ 면적으로 조성되는 이 공간은 무주(無柱) 구조의 상부 전시장과 중량물 전시가 가능한 하부 전시장으로 나뉘어 국제적 수준의 박람회 유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시는 이를 통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마곡 코엑스와 연결되는 '서울 MICE 삼각 축'을 완성하여 세계 최고의 마이스 도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림픽대로와 직접 연결되는 물류 전용 진출입로를 별도로 확보해 대규모 행사 시 우려되는 주변 교통 혼잡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스포츠 팬들의 숙원이었던 국내 최대 규모의 돔야구장도 가시화됐다. 3만 석 규모로 건설되는 돔구장은 날씨와 상관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것은 물론, 비시즌에는 K-팝 대형 공연이나 e-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된다. 야구장과 연계된 4성급 비즈니스호텔 객실에서는 경기장을 직접 조망할 수 있는 이색적인 '직관' 환경이 마련된다. 공사 기간인 2027년부터 2031년까지는 인근 올림픽주경기장이 대체 야구장으로 활용되어 야구팬들의 공백기를 메울 예정이다.

단지 전반은 사람과 자연,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단지 내 차량 통행은 모두 지하로 내리고, 지상부에는 서울광장의 28배에 달하는 약 37만㎡ 규모의 대규모 녹지 공간과 수변 공원이 들어선다. 코엑스에서 탄천을 지나 한강까지 이어지는 거대 보행축이 형성되는 것이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 에너지 시스템과 건물 일체형 태양광 패널을 도입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친환경 단지로 구축된다.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도 선제적으로 도입되어 미래 모빌리티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서울시는 완공 후 약 595조 원의 경제적 편익과 242만 명의 고용 창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등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시가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제도적 특례를 이끌어낸 점이 사업 추진의 결정적 동력이 됐다. 사용료 관리와 전시장 대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위원이 절반 이상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성과를 검증하는 등 운영의 투명성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