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대형주 강세 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 지속
  • 새해 들어 하루 제외 전 거래일 상승…증권가 전망치도 잇따라 상회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50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어선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50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와 자동차주 급등이 맞물리면서 지수는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 직후 5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11시 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2.37포인트(1.88%) 오른 5002.30을 기록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장중 5019.54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피는 새해 들어 하루를 제외한 전 거래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초 이후 21일까지 누적 상승률은 16.51%에 달한다. 이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1월 지수 전망 상단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다수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 상단은 4300~4400대였으나, 지수는 이를 단기간에 넘어섰다.

글로벌 투자 환경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일부 국가를 상대로 예고했던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1%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16%, 1.18%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6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16만전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강세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자동차주도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장중 59만5000원까지 올라 6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전반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대형주 전반의 강세가 이어졌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전망치 컨센서스 상단은 4965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수는 이미 이를 넘어섰다. 일부 증권사는 연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5200선까지 상향 조정한 상태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 요인도 존재한다. 최근 1년간 코스피 상승률은 94.83%에 달한다. 이에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251%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스피 상승은 개별 종목의 단기 재료보다는 실적 개선과 대형주의 시가총액 확대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도 업종의 주가 움직임이 당분간 지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코스피 5000선 돌파와 함께 대형주 주가가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는 또 하나의 분기점을 맞이했다. 시장의 관심은 단기 변동성보다 이 같은 흐름이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