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겨울 가금농장 여덟 번째 AI 의심 사례…경기·충북·전남·광주로 확산 양상
  • 안성·천안 등 10개 시·군 산란계 관련 농장·시설·차량 대상 방역망 강화
가금농장 핵심 차단방역 수칙 5가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경기 안성의 한 산란계 농장(사육 규모 약 2만6천수)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검출 사례는 2025~2026년 철새 도래기 이후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여덟 번째 AI 관련 건으로, 지역별로는 경기 5건, 충북 1건, 전남 1건, 광주 1건에서 항원 검출 또는 고병원성이 확인된 상태다.​

해당 농장에서 검출된 항원은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는 1~3일 내 나올 전망이다. 중수본은 H5형 항원이 검출되면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시요령」과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다.​

정부는 이번 의심 사례가 겨울철 철새 이동과 맞물려 추가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역 범위를 넓혔다. 중수본은 안성과 충남 천안을 포함한 인접 8개 시·군(경기 용인·이천·평택, 충북 음성·진천·청주, 충남 아산, 세종)의 산란계 관련 농장과 도축장 등 축산시설, 축산차량을 대상으로 10일 23시부터 11일 11시까지 12시간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기로 했다. 이는 9일 23시부터 10일 23시까지 시행 중인 전국 산란계 농장 대상 일시이동중지 조치가 종료된 직후 연장·확대되는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철새도래지, 하천 주변 등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아울러 전국 가금농장에 대해 출입 차량 소독, 축사 출입 전 전용 장화 갈아신기, 기계·장비의 반입 전 세척·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했다.​

당국은 특히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같은 전형적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뿐 아니라 사료 섭취 감소, 침울, 졸음, 호흡기 증상, 녹변(녹색 설사) 등 경미한 이상 소견이 나타나도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 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겨울철 가금농장과 철새 서식지에서 H5 계열 고병원성 AI가 동시 다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향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12~1월 기간 동안 방역 강도를 한층 높여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