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클러 미설치·정전 등 안전 사각지대 여전…9일 만에 또다시 비극
- 밤사이 부모 부재, 반복되는 어린이 화재사고에 지역사회 ‘충격’

부산에서 부모가 야간 근무로 집을 비운 사이 어린 자매가 화재로 숨지는 비극이 9일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기장경찰서에 따르면, 2일 밤 10시 58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한 13층 아파트 6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1세와 7세 자매가 목숨을 잃었다.
화재 경고방송이 울린 직후 아파트 관리소장이 검은 연기와 폭발음을 확인해 119에 신고했고, 소방당국은 102명의 인력과 31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와 인명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현관 중문 앞에서 6살 동생, 거실 베란다 앞에서 8살 언니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구급대가 즉각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며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부모는 야간에 운영하는 가게에서 함께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족은 저소득층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부모의 부재 시간이 반복적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화재 발생 2시간 30여 분 전 아파트에 정전이 있었고, 1시간 만에 복구된 사실도 확인됐다.
불은 35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으나,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하고 2,85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2000년대 초반 건축허가를 받아 11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던 탓에, 화재가 난 6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전 10시부터 합동 감식과 부검을 진행하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부모를 둔 7세, 10세 자매가 화재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잇따른 어린이 화재 참변에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