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레지던트 68% 수도권 집중
상급종합병원 복귀는 2.2%에 그쳐...대부분 의원급 의료기관 선택
27일 추가 모집 마감 앞두고도 복귀 의사 미온적 반응

전공의실 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직한 전공의 10명 중 6명이 일반의로 재취업해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8,791명 중 5,399명(61.4%)이 의료기관에 일반의로 취업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는 의대 졸업 후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지만 전공의 수련 과정을 밟지 않은 의사를 의미한다. 일반의가 과목별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면 전문의가 된다.

사직 레지던트들의 병원별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 재취업자가 3,258명으로 전체의 60.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형 병원보다는 소규모 의료기관에서 일반의로 근무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레지던트 3,258명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1,094명이 서울에서 재취업했다. 인천 226명과 경기 901명을 포함하면 수도권 소재 의원에 재취업한 레지던트는 전체의 68%를 차지해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에 재취업한 레지던트는 117명으로 전체의 2.2%에 불과했다. 병원급 의료기관 재취업자는 1,312명,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재취업자는 71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전체 재취업자를 제외했을 때 사직 레지던트 중 3,392명은 여전히 의료기관을 벗어나 있는 상태다. 이는 전체 사직 전공의의 38.6%에 해당하는 수치로, 상당수의 의료 인력이 의료 현장을 완전히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계 전반에 걸친 인력 부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전문의 수련을 통해 양성되는 고급 의료 인력의 공백은 장기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진행 중인 전국 수련병원들은 오는 27일을 전후로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이달 말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접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직 전공의는 복귀 의사를 내비치지 않은 채 관망하는 모양새다.

24일 마감한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자체 설문 조사에서는 참여자 710명 가량 중 '대세와 상관없이 복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10%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공의들의 복귀 의지가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추가 모집을 통한 전공의 복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료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추가 모집을 통해 복귀하는 전공의들은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한 후 3개월간의 추가 수련을 통해 전문의가 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복귀 의지를 고려할 때 전체적인 전문의 배출에는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