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렘린궁 16km 앞 정유시설 폭격…수도권 공항 500편 무더기 결항 사태
- G7 지원과 EU 가입 절차로 반격 탄력…서방, 10억 달러 군사 원조 확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개전 이래 가장 파괴적인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세를 감행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심장부를 타격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하룻밤 사이 총 550기가 넘는 드론을 출격시켜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거점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했으며 이 중 약 200기가 수도 상공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기습 공습으로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대형 석유 정제 기지가 불길에 휩싸였고 공중 위협이 고조되면서 셰레메티예보를 비롯한 모스크바 일대 4개 주요 공항의 항공기 500여 편이 전면 취소되는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우크라이나 드론 기습의 표적이 된 모스크바 인근 정유공장은 크렘린궁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모스크바 전체 연료 소비량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국가 핵심 인프라 시설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보급망에 치명타를 입힌 이번 작전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영토를 초토화한 러시아의 침략 행위에 대한 명백한 보복성 조치임을 강조했다. 전장 전문가들은 이번 공세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역량 과시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부의 전쟁 수행 의지를 꺾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처럼 전례 없는 전면적인 반격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방 진영의 급격한 지원 확대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러시아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는 방안이 통과된 데 이어 미국 조야에서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강력히 시사됐다. 더욱이 우크라이나는 이달 중순 몰도바와 함께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공식 행정 절차에 본격 착수하면서 서방 세계와의 군사 및 경제적 연대를 공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지원국 회의에서도 강력한 우방국의 원조 방안이 가시화됐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산 첨단 무기를 조달해 전선에 신속히 투입하는 공조 프로그램인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목록(PURL)'을 가동하고 10억 달러(한화 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신규 군사 자원 공급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 정부는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 키이우 당국의 테러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대대적인 피의 보복을 예고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즉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투입해 마주 고삐를 쥐었으며 북동부 수미주 등지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전선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