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경쟁사 앤트로픽보다 연산(컴퓨팅) 인프라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픈AI는 연산 자원이 곧 제품 경쟁력의 병목이 된 만큼, 공격적 인프라 투자 기조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논리를 폈다.

오픈AI 로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투자자 대상 메모에서 오픈AI는 빠른 속도로 연산 역량을 늘려 앤트로픽을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산 자원이 이제 제품 확장의 병목”이라는 취지로 강조하며, 비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전략이 격차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메모에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다. 오픈AI는 지난해 기준 1.9GW 규모의 연산 용량을 확보했으며, 내년에는 ‘두 자릿수 초반(10GW대)’로 늘고 2030년에는 약 30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AI가 추정한 앤트로픽의 용량은 지난해 1.4GW, 내년에도 7~8GW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다.

오픈AI는 앤트로픽의 제품 공개 방식도 ‘연산 자원 부족’과 연결지었다. 앤트로픽이 최근 최고급 모델 ‘미토스(Mythos)’를 개발하고도 폭넓게 공개하지 않은 배경에 인프라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석하며,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시장 수요 증가 속도를 보수적으로 본 것 아니냐는 식으로 압박했다.

두 회사의 ‘스케일’ 전략 차이는 수익화에서도 드러난다. 오픈AI는 챗GPT 내 광고 실험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2030년 광고 매출 1,000억 달러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오픈AI가 2026년 25억 달러, 2027년 110억 달러, 2028년 250억 달러, 2029년 530억 달러 등 단계적 목표치를 함께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앤트로픽은 ‘광고 없는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오픈AI를 겨냥한 슈퍼볼 광고 캠페인까지 집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춘 등은 앤트로픽이 슈퍼볼을 계기로 AI 대화형 서비스에 광고가 들어오는 흐름을 풍자하며, ‘클로드는 광고를 넣지 않겠다’는 입장을 부각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온도차는 아모데이 CEO의 공개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2025년 12월 뉴욕타임스(NYT) 행사에서 일부 경쟁사를 겨냥한 듯 “YOLO(한 번뿐인 인생)처럼 리스크를 과도하게 끌어올리는 플레이어가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업계의 과열 투자를 우려했다.

오픈AI는 코딩 도구 시장에서도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최근 요금제 개편을 통해 ‘프로’ 구간을 세분화하고, 코딩 기능 제공량을 차등화해 앤트로픽의 프로 및 맥스와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맞불을 놓았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IPO를 염두에 두고 인프라(연산)·광고·요금제를 한 패키지로 묶어 ‘대규모 확장 가능한 사업’임을 투자자에게 설득하려는 메시지로 해석한다. 동시에 광고 도입이 사용자 신뢰와 서비스 중립성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