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현대차 등 50개 기업 자율 시행… 시멘트·정유업계 석유 사용량 3.3% 감축 목표 제출
- 원전 한 달 가동치 맞먹는 13만toe 절감 추진… 목표 달성 기업에 설비 투자 우선 지원

고유가 상황 지속과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 주요 민간 기업들이 정부의 에너지 절약 요청에 부응하며 자발적인 행동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에너지 절약 자율 참여 요청이 있은 지 불과 열흘 만에 삼성,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 집단을 포함한 50여 개 기업과 경제단체가 ‘승용차 5부제’ 시행에 돌입했다. 이번 동참에는 KB국민, 신한 등 5대 금융지주사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같은 주요 경제단체는 물론 대학가까지 합류하며 민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산업계의 움직임이 구체적이다. 시멘트, 정유, 석유화학 업종을 대표하는 50개 기업은 지난해 석유 사용량인 393만toe 대비 올해 3.3%에 해당하는 13만toe를 절감하겠다는 세부 계획안을 정부에 공식 제출했다. 절감 목표치인 13만toe는 약 610GWh의 전력량과 맞먹는 수치로, 이는 원자력 발전소 한 기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해야 생산할 수 있는 막대한 에너지양이다.
이들 기업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불요불급한 설비 가동을 제한하고 폐열 활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정 합리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에너지 절약 시설에 대한 투자를 조기에 시행하여 구조적인 에너지 소비 저감을 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절감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시설 설치 자금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의 노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직장 내 실천 문화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주요 기업 임직원들은 점심시간 사무실 조명 소등, 계단 이용하기, 실내 적정 온도 유지 등 일상적인 절약 수칙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카풀 운영과 자전거 출퇴근 장려 등 고유가 시대에 대응한 맞춤형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러한 민간의 자율적인 참여가 공공기관 중심의 절약 정책에 큰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산업계 전반의 에너지 소비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지원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소열산업정책관 등 관계 부처는 승용차 부제와 공정 효율화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민간의 창의적인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