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 PF 연체율 3%대 안착하며 하락세 지속… 부실 사업장 3분기 연속 감소
  • 2027년 ‘자기자본 20%’ 시대 개막… 정상 사업장엔 20조 원 규모 신규 자금 수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최대 위기로 꼽혔던 부실 사업장 정리가 가속화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 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최대 위기로 꼽혔던 부실 사업장 정리가 가속화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 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6일 관계기관 합동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해 말 기준 총 18.5조 원 규모의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거나 재구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연착륙을 유도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금융권의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174.3조 원으로 집계되어 전분기 대비 3.6조 원 감소했다. 특히 시장의 우려를 샀던 PF 대출 연체율은 3.88%를 기록, 전분기보다 0.36%p 하락하며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금융권이 부실 사업장을 경·공매나 수의계약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털어내고 상각 처리를 진행한 결과다. 반면 사업성이 우수한 양호 사업장에는 지난해 4분기에만 20.7조 원의 신규 자금이 공급되어 '옥석 가리기'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줬다.

세부적인 사업성 평가 결과를 보면 개선세는 더욱 명확하다. 유의(C) 및 부실우려(D) 등급을 받은 여신 규모는 14.7조 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저의 8.4%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는 3분기 연속 감소한 수치다. 정리 및 재구조화가 완료된 18.5조 원 중 약 72%인 13.3조 원이 경·공매 등을 통해 정리됐고, 나머지 5.2조 원은 신규 자금 수혈을 통해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권의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커버리지 비율은 73.5%까지 상승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한 체력을 확보했다.

정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부동산 PF 건전성 제도개선방안’ 이행에 박차를 가한다. 핵심은 PF 사업의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 저자본·고레버리지 구조를 깨는 것이다. 2026년 중 관련 감독규정과 모범규준을 정비하고, 2027년부터는 PF 사업비 대비 자기자본 비율에 따라 위험가중치와 충당금을 차등 적용한다. 특히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본 비율 요건을 5%에서 시작해 4년에 걸쳐 2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연착륙 장치를 마련했다.

다만 최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증액 문제는 여전한 변수로 남아있다. 금융당국은 정상적인 사업장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멈춰 서지 않도록 주택금융공사(HF) 등을 통해 ‘건축공사비 플러스 PF 보증’을 적극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부실은 상시 정리하되 양호 사업장엔 자금이 마르지 않도록 맞춤형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제도 개선 과정에서도 건설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시장 안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