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AI 스타트업들이 올해 1분기에만 2천420억달러(약 367조원)의 투자를 빨아들이며 사상 유례없는 자금 집중 현상을 연출했다.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추적하는 크런치베이스는 현지시각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전 세계 약 6천개 스타트업에 총 3천억달러가 투자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투자 총액(4천250억달러)의 70%에 달하는 금액이 단 한 분기 만에 쏟아진 셈이다.
이번 분기 투자의 핵심은 AI 스타트업으로의 자금 쏠림이다. 전체 3천억 달러 중 80%인 2천420억달러가 AI 스타트업에 집중됐다. 이는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1분기(55%)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AI 분야로의 자본 집중이 한층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 단일 투자 유치 상위 5건 가운데 4건이 이번 분기에 집중됐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1천220억달러(약 185조원)로 선두에 섰고,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300억달러(약 46조원), 일론 머스크의 xAI가 200억달러(약 30조원), 자율주행 업체 웨이모가 160억달러(약 24조원)를 각각 유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 흐름을 두고 "투자자들이 4년간 지속된 AI 붐이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더 이상 보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AI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벤처펀드들은 더 다양한 투자자층으로부터 더 큰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AI 산업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돼 왔으나, 이러한 우려는 현재까지 AI보다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AI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하자 저가 AI 서비스에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매도 공세를 맞기도 했다.
한편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이르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머지않아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이들 기업에 투자할 기회가 열릴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