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 검진을 3년 이내 간격으로 받으면 위암 사망률이 29% 낮아진다는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은 2일 이 병원 최현호 소화기내과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성수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위암 환자 2만6천199명의 진단 전 내시경 검진 간격과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위암 발생률이 높은 나라임에도 사망률은 세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위암 발생률이 세계 3위에 달하지만, 사망률은 주요 위암 고위험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인구 10만명 당 6.5명으로 보고됐다. 국가 주도의 위암 검진 체계가 이러한 성과를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금까지 검진 간격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직접 비교한 대규모 국내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위내시경 검진 간격을 1~5년, 5년 초과, 미검진으로 분류해 각 군의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내시경 검진을 받은 모든 군에서 받지 않은 미검진군에 비해 위암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진 간격이 짧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으며, 간격이 길어질수록 사망률 감소 효과는 점차 줄었다.
특히 3년 이내 검진군의 사망 위험은 3년 초과 검진군보다 29% 낮았다. 다만 2년과 3년 간격 검진군 사이에서는 사망률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현재 국가 암검진 사업은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2년 간격 위내시경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권고의 검진 간격에 대한 근거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최현호 교수는 "이번 분석은 검진 간격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직접 비교한 대규모 전국 단위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3년 이내 검진은 사망률 감소 효과를 유지하면서 비용과 순응도를 고려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과 3년 검진 간격 간 사망률 차이가 없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현행 2년 권고 주기를 3년으로 조정하더라도 위암 예방 효과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검진 비용 부담이나 의료 접근성을 고려할 때 3년 간격 검진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소화기내시경(Gastrointestinal Endoscopy)'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