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 가해 정계·의견 차이로 보복 급증… 20대 중심 언어폭력 및 혐오 표현 확산
- 딥페이크 등 AI 악용 폭력 80% 이상 심각성 인식… 방미통위, 체험형 윤리 교육 강화

디지털 공간에서의 공격성이 단순한 일탈을 넘어 사회적 재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42.3%와 성인의 15.8%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의 경우 전년 대비 경험률이 2.3%p 상승하며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언어폭력과 혐오 표현이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가장 우려스러운 지점은 사이버폭력 가해 이후의 심리 상태다. 가해를 저지른 청소년의 60.8%가 ‘미안함과 후회’를 느낀다고 답한 반면, 성인은 무려 57.6%가 자신의 행위를 ‘정당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18.9%p나 급증한 수치로, 온라인상의 보복 공격이나 의견 차이에 의한 비난을 정당한 권리 행사로 착각하는 성인들의 왜곡된 윤리 의식이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한다. 가해 동기 역시 청소년과 성인 모두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보복’이 1위를 차지해, 온라인 공간이 끝없는 복수의 악순환에 빠져있음을 드러냈다.
최근 급격히 보급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도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했다. 조사 대상 청소년의 89.4%와 성인의 87.6%는 AI를 악용한 사이버폭력이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청소년들은 누구나 쉽게 딥페이크나 가짜 뉴스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제작 용이성’을 우려했고, 성인들은 한 번 유포되면 멈추기 힘든 ‘반복·지속 피해 가능성’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률 또한 청소년 19.3%, 성인 21.0%로 동반 상승하며 기술 발전이 증오의 도구로 변질되는 부작용이 뚜렷해졌다.
방미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디지털 윤리 교육 강화에 나선다. 특히 성인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민간 기업 및 공공기관과 협력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딥페이크의 범죄성을 자각할 수 있는 ‘체험형 토론 교육’을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익명의 타인에 의한 피해가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해 언어폭력과 온라인 그루밍 예방을 위한 소통 교육도 병행한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사이버폭력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침해 행위”라고 규정하며, 건전한 이용 문화 확산과 함께 AI를 악용한 최신 범죄 피해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태조사 상세 결과는 국가통계포털(KOSIS)과 디지털윤리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어 각 기관의 정책 수립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