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화전·석어당 등 평소 닫혔던 궁궐 심장부 공개… 31일부터 추첨 접수 시작
  • 전문 해설사와 70분간 황실 비사 탐구… 덕혜옹주 유치원부터 고종 승하 장소까지
봄기운이 완연한 덕수궁에서 평소 외부 관람만 허용되던 주요 전각들이 시민들을 위해 내부를 전격 개방한다.
덕수궁 중화전 및 중화문.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봄기운이 완연한 덕수궁에서 평소 외부 관람만 허용되던 주요 전각들이 시민들을 위해 내부를 전격 개방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4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중화전, 석어당, 함녕전 등 덕수궁의 핵심 전각 5곳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내부 특별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하루 두 차례(오전 10시 30분, 오후 3시 15분) 진행되며, 각 전각에 얽힌 황실의 비사와 건축적 가치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특별관람의 백미는 대한제국의 위엄이 서린 정전 중화전(보물)이다. 이곳 천장에는 황제를 상징하는 황룡 두 마리가 조각되어 있어 제국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이어지는 석어당은 덕수궁 내 유일한 2층 목조 건물로, 단청을 입히지 않아 고즈넉한 멋을 자랑하며 만개한 살구꽃 등 궁궐의 봄 정취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고종 황제가 승하한 장소이자 보물로 지정된 함녕전, 그리고 인조가 즉위한 역사적 무대인 즉조당 역시 이번 개방 목록에 포함됐다.

특히 고종의 침전이자 어린 덕혜옹주를 위해 유치원으로 개조되었던 준명당은 관람객들에게 황실 가족의 애틋한 서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각 전각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조선왕조의 황혼기와 대한제국의 탄생,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층층이 쌓인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약 70분간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육중한 문턱을 넘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공정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관람은 전면 추첨제로 운영된다.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회당 참여 인원은 안전과 몰입도를 고려해 15명으로 제한된다. 접수는 오는 31일 오전 10시부터 4월 3일 오후 1시까지 덕수궁관리소 공식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1인당 최대 2매까지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는 4월 3일 오후 4시 누리집에서 발표된다.

덕수궁관리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내외국인 관람객들이 국가유산의 품격과 살아있는 역사의 숨결을 직접 체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이나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관리소 측은 앞으로도 궁궐의 가치를 창의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가유산 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