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이동자 수 61만 5천 명으로 전년 대비 8만 명 증발... 인구이동률 15.7% 기록

- 경기·서울 등 수도권 순유입 지속되는 반면 영남권 중심 10개 시도는 탈출 가속화

대한민국 사회의 역동성을 상징하던 인구 이동이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2월 중 인구이동률(인구 1백 명당 이동자 수)이 15.7%로 전년동월대비 2.0%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사회의 역동성을 상징하던 인구 이동이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6년 2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총 61만 5천 명으로 집계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1년 만에 약 8만 명의 이사 인구가 사라진 수치로, 인구 1백 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 또한 전년 동월 대비 2.0%p 하락한 15.7%에 머물렀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총 이동자 가운데 동일 시도 내에서 움직인 비중이 60.7%를 차지했으며, 시도 간 경계를 넘은 이동자는 39.3%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지점은 시도 내 이동과 시도 간 이동이 각각 전년 대비 동일하게 11.5%씩 감소했다는 사실인데, 이는 주거지 인근의 근거리 이동과 직장 및 학업을 위한 원거리 이동이 동시에 얼어붙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이동 수요 자체가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 명암은 여전히 뚜렷하게 갈리고 있으며 수도권 선호 현상은 이번 조사에서도 증명되었다. 경기도와 서울특별시는 각각 4,428명과 4,227명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흡수력을 보였고, 대전광역시 역시 913명이 순유입되며 중부권의 거점 역할을 공고히 했다. 반면 경상남도(-3,454명)와 경상북도(-2,011명), 울산광역시(-1,410명) 등 영남권 주요 시도를 포함한 10개 지역은 인구가 순유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순이동률 측면에서 분석하면 대전(0.8%)과 서울(0.6%)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반면, 울산은 -1.7%라는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들며 인구 유출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경남(-1.4%)과 광주(-1.2%) 등 전통적인 산업 및 광역 거점 도시들조차 인구 감소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 균형 발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으로의 순유입이 서울과 경기에 집중되는 현상은 청년층의 일자리 및 교육 기회 쏠림 현상이 여전히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이번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인구 이동 감소가 내수 시장 및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사 인구의 감소는 가전, 가구, 인테리어 등 전방위적인 이사 연관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특정 지역의 지속적인 인구 유출은 지방 소멸 위기를 앞당기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향후 고령화 속도와 주택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인구 이동의 변동 폭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 전체 인구 흐름을 분석하기 위한 정밀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