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데이터처 ‘2025년 혼인 통계’ 발표… 여자 연상 비중 20.2% 돌파하며 가부장적 혼인 패턴 붕괴
- 전체 혼인 건수 24만 건 회복하며 3년 연속 증가세… 30대 초반 남녀가 결혼 시장 주도

대한민국 결혼 지형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남고여저(男高女低)’의 연령 공식이 깨지면서 초혼 부부 중 여성이 연상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0% 벽을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가 19일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확정된 전체 혼인 건수는 24만 327건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하며 3년째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여자가 연상인 초혼 부부 비중은 20.2%를 기록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혼인 연령의 역전 현상이다. 초혼 부부 중 남자가 연상인 비중은 63.0%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여자가 연상인 커플은 4만 건에 달하며 우리 사회의 새로운 혼인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동갑내기 부부 또한 16.7%를 차지하며 꾸준한 비중을 유지했다.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여성이 1~2살 많은 경우가 67.3%로 압도적이었으나 10살 이상 연상인 사례도 409쌍에 달해 나이 차이에 구애받지 않는 개방적인 혼인 문화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혼인 건수 자체의 반등세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부터 11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연간 혼인 건수는 2023년 반등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록한 8.1%의 증가율은 1997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 역시 4.7건으로 전년보다 0.4건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6.1건으로 가장 높은 조혼인율을 기록했으며 서울(5.3건)과 세종(5.1건)이 그 뒤를 이어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결혼 열기가 되살아나는 양상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이 결혼 시장의 핵심 주역으로 부상했다. 남자는 30대 초반 혼인이 전년보다 1만 2000건 늘어난 9만 9000건을 기록했으며, 여자 또한 30대 초반에서 1만 1000건의 증가 폭을 보이며 가장 활발한 혼인 추이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 31.6세로 집계되었으며, 남녀 간의 초혼 연령 차이는 2.2세까지 좁혀져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경제적 자립도가 높아진 여성들이 연하남과의 결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남녀 간 수직적 위계 구조가 수평적으로 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과의 혼인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 1000건으로 전년 대비 0.3% 소폭 감소했으며, 전체 혼인 중 비중도 8.6%로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0.5%)이 가장 많았고, 외국인 남편의 경우 미국(28.2%) 국적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데이터처는 남녀 간 연령 차이가 줄어드는 추세에 대해 과거 남성이 경제력을 전담하던 가부장적 패턴이 해체되고 사회적 성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