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일 소비량 8배 규모 긴급 확보… 호르무즈 봉쇄 위기 속 ‘에너지 방벽’ 구축
  • 국적선 동원해 1,800만 배럴 추가 선적… 비상시 최우선 공급 약속으로 수급 불안 해소
중동 정세 악화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한민국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총 2,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확보하며 에너지 안보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재명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귀국한 강훈식 비서실장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사 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정세 악화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한민국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총 2,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확보하며 에너지 안보의 기틀을 마련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수반으로 한 전략경제협력특사단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을 예방하고, 핵심 고위급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1,800만 배럴의 원유 추가 도입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 3월 6일 1차로 확보한 600만 배럴에 이은 대규모 물량으로, 국내 일일 원유 소비량의 약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긴급 도입은 단순한 물량 확보를 넘어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에너지 혈맹’ 수준으로 격상되었음을 시사한다. UAE 측은 국제적인 수급난 속에서도 “비상 상황 발생 시 한국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약속을 내놓았다. 특히 양국은 실시간 소통을 위한 전용 핫라인을 구축해, 이번에 확정된 2,400만 배럴 외에도 필요시 언제든 추가 물량을 긴급 구매할 수 있는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실질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체적인 운송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이미 UAE 국적 선박 3척이 600만 배럴을 싣고 이동 중인 가운데, 우리 측 국적선 6척이 추가로 투입되어 1,200만 배럴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여기에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인 납사를 적재한 선박 1척도 현재 한국을 향해 항해 중이어서 산업계의 원료 수급 불안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양국은 이번 단기 처방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합의하며 협력의 깊이를 더했다.

특사단에 참여한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현지 협의 직후 중동 상황 장기화로 고조된 에너지 위기 속에서 다각적인 공급 루트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점에 큰 의의를 두었다. 과거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이처럼 확고하고 대규모인 원유 공급 확답을 받아낸 전례가 없었다는 점은 이번 특사 외교의 중량감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이번 UAE와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핵심 우방국과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여, 대외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자원 수급 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