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업 주도로 고용보험 가입자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청년·40대 비중은 하락
  • 설 연휴 기저효과에 구직급여 지급액 11% 급감… 제조·건설업 중심 고용 미스매치 심화
올해 들어 국내 노동시장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사정은 오히려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국내 노동시장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사정은 오히려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63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 8,000명 늘어나며 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 폭을 유지했다. 보건복지업에서만 11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순증하며 전체 지표를 견인했고, 숙박음식업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도 상승 기류를 탔다.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인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은 각각 9개월과 3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섬유와 기계장비 부문의 부진으로 전체 가입자 수가 3,000명 줄어들었으나, 전자·통신 및 기타운송장비 분야의 반등으로 감소 규모는 전월보다 축소됐다. 건설업 역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만 1,000명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토목 사업 발주 물량이 미세하게 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별로는 인구 구조 변화와 고령층 경제 활동 참여 확대가 맞물리며 60세 이상 가입자가 20만 명 넘게 급증한 반면, 인구 감소와 신규 채용 위축의 영향을 받은 29세 이하 청년층과 40대 허리층은 각각 6만 7,000명, 1만 2,000명씩 가입자가 줄어 고용 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2월 한 달간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와 전체 지급액이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통계상의 '착시 효과'가 숨어 있다. 올해 설 명절 연휴로 인해 고용센터 근무일수가 전년 대비 3일 감소하면서 신청 절차가 물리적으로 지연된 결과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7,000명으로 3만 명 가까이 급감했으며, 총 지급액도 전년보다 1,248억 원 줄어든 9,480억 원에 머물렀다. 이는 노동 시장의 자생적 안정이 아니라 행정 일수 단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향후 이월된 신청 수요가 다음 달 통계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고용 시장의 활력을 나타내는 구인·구직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 공공 고용포털인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2만 8,000명에 그쳐 1년 전보다 25.9%나 폭락했다. 특히 제조업과 보건복지업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산업군에서 기업들이 채용 공고를 거둬들였다. 이에 따라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0.37까지 떨어졌다. 이는 10명의 구직자가 단 3.7개의 일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로,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0.40보다도 하락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