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 수 613만 개로 2.9% 늘었지만 종사자 비중 감소… ‘영세 고착화’ 우려
- 디지털 전환율 27.2%로 급증… 창업비용은 8,300만 원으로 소자본 트렌드 뚜렷

국내 소상공인 생태계가 양적으로는 팽창하고 있으나, 내실 면에서는 ‘규모의 경제’보다 ‘생존형 홀로 서기’와 ‘디지털화’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4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소상공인 기업체 수는 613만 4,000개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600만 개 벽을 넘어섰다.
하지만 양적 팽창 이면에는 고용 위축이라는 그늘이 짙게 깔려 있다. 전체 종사자 수는 961만 명으로 전년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는 1.57명으로 전년(1.60명)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는 최저임금 상승과 고정비 부담 등으로 인해 직원을 두지 않고 사장이 혼자 운영하거나 가족끼리 경영하는 ‘소규모 영세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다. 키오스크, 온라인 판매, 경영 관리 소프트웨어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소상공인 비중은 27.2%를 기록해 전년(18.0%) 대비 9.2%포인트나 급등했다. 특히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거나 스마트 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인력난과 비용 절감을 기술로 극복하려는 소상공인들의 자구책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창업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평균 창업비용은 8,300만 원(본인 부담 5,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0만 원 줄어들었다. 이는 고금리 상황 속에서 대규모 자본 투입보다는 리스크를 줄인 소자본 창업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창업 동기로는 ‘자신만의 사업 경영’(65.7%)이 압도적이었으나,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응답도 15.8%를 차지해 비자발적 창업 수요도 여전했다.
경영 현장의 애로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쟁 심화’(61.0%)를 꼽았으며, 원재료비 상승(49.6%)과 상권 쇠퇴(33.5%)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는 국세청 재무 항목 연계를 통해 데이터의 객관성을 높였으며, 향후 실시간 골목상권 분석 등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정책 지원이 강화될 전망이다.
중기부는 앞으로 민간 데이터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정책 효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소상공인 데이터베이스(DB)를 고도화해 행정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속에서도 디지털이라는 생존 전략을 택한 소상공인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