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재 대상 하메네이 아들 계정 유료 인증… 펜타곤 계약 업체가 적대국과 밀거래?
  • 감시단체 “X, 테러 세력 수익화 방조” 경고… 미 재무부 조사 가능성에 사법 리스크 고조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X 계정. (사진=X 캡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가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가 제기되었다. 미국의 기술 감시 단체인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TTP)’는 최근 이란의 차기 최고 지도자로 유력시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X 계정이 유료 서비스인 ‘X 프리미엄’을 구독하며 공식 인증마크인 ‘블루 체크’를 획득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2019년부터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특별지정 제재 대상(SDN)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미국 법에 따라 자국 기업은 제재 대상자와 금전적 거래를 할 수 없으며, 여기에는 월간 구독료를 받는 서비스 제공도 포함된다. TTP에 따르면 이달 초 생성된 모즈타바의 계정은 유료 결제 사용자임을 뜻하는 파란색 체크마크를 달고 활동 중이며, 이미 2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하며 영향력을 급속도로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기업들이 미 국방부(펜타곤)와 대규모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TTP의 케이티 폴 국장은 “X가 미국의 적대국 및 제재 대상 테러 세력으로부터 수익을 올리는 행위는 명백한 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고 비판하며, 정부 계약을 수행하는 기업이 동시에 제재 위반을 방조하는 모순적 상황을 지적했다.

X는 과거에도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등 제재 대상 단체에 유료 인증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2024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X는 20개 이상의 제재 대상 개인 및 단체로부터 결제를 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X 측은 “수익화 기능에 대해 견고하고 안전한 접근 방식을 갖추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이번 모즈타바 계정 인증 사건으로 시스템의 허점이 다시 한번 노출되었다.

현재 해당 계정은 이란의 국가 기관 계정들과 상호 교류하며 플랫폼 내 노출도를 높이는 이른바 ‘부스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미 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될 경우 X는 막대한 벌금은 물론 국방 사업 계약 유지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X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과거 사례처럼 일부 계정의 인증마크를 조용히 삭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