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충남 행정통합법 국회 처리 무산에 “책임 통감”… 통합특별시장 도전 철회
  • “수도권 일극 체제 깨는 생존 전략 포기 못 해”… 이재명 정부 ‘지방 주도 성장’ 뒷받침 주력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전제로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6·3 지방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박범계 의원이 지난달 28일 저서 '더 큰 통합 압도적 성장' 출판기념회 도중 예고 없이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계 의원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전제로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6·3 지방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입법 논의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멈춰 서자, 본인의 출마 명분이 사라진 데 따른 책임 있는 결단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을 전제로 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관련 논의가 동력을 잃고 멈춰 섰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28일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대전·충남 통합을 촉구하며 삭발까지 감행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법’ 상정이 불발되면서 선거 전 통합은 사실상 무산됐다.

현행법상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4월 초까지는 특별법이 처리되어야 했으나, 여야는 예산 지원 규모와 국가산단 지정 등 세부 항목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삭발의 결기로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았지만, 현실적인 여러 장애를 실감했다”며 “애를 끊는 고통과 번민 속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심경을 전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와 별개로 행정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장기적인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대전·충남의 통합이 단순히 행정 구역을 합치는 것을 넘어, 수도권 1극 체제를 타파하고 국가 성장축을 재편하는 생존 전략임을 역설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5극 3특 체제’ 기반의 지방 주도 성장론을 언급하며, 향후 시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합 방안을 찾는 데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대전·충남 지역의 민주당 공천 지형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당분간 중앙 정치 무대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 성공과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한 입법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방 주도 성장이 현실화되어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