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수출액 336억 달러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 경신… 사상 첫 세 자릿수 증가율
  • 반도체·SSD가 이끄는 ‘AI 낙수효과’ 선명… 무역수지 205.7억 달러 흑자 ‘압도적’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정보통신산업(ICT)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발에 힘입어 사상 유례없는 '수출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336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03.3% 급증했다. 이는 역대 2월 실적 중 최대치일 뿐만 아니라, ICT 수출 역사상 최초의 세 자릿수 증가율이다.

이번 실적이 더욱 놀라운 점은 설 연휴로 인해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3일이나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는 것이다. ICT 수출은 국가 전체 수출액(674억 5,000만 달러)의 49.8%를 차지하며 사실상 우리 경제 수출의 절반을 견인하는 핵심 엔진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무역수지 또한 205억 7,000만 달러라는 역대급 흑자를 기록하며 무역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75%에 육박하는 251억 7,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60.8% 성장하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글로벌 AI 서버 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인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3개월 연속 200억 달러 상회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분야의 약진도 눈부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폭증하며 수출액이 187.8% 급등했다. 특히 SSD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289% 증가한 24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효자 품목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휴대폰 역시 신제품 출시 효과와 고가 완제품 선호 현상에 힘입어 전년 대비 16.9% 증가한 12억 4,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지역별로는 주요 교역국 모두에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홍콩 포함) 수출이 109.9% 늘어난 12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수출은 반도체와 SSD 수요가 집중되며 전년 대비 200.7%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보였다. 대만(98.8%↑)과 유럽연합(78.1%↑) 역시 AI 관련 부품 수요가 몰리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만 디스플레이(△7.5%)와 통신장비(△9.0%)는 IT 기기 수요 부진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소폭 감소세를 나타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AI 산업 생태계 지원을 더욱 강화해 ICT 수출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