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독서율 75.3% ‘나홀로 반등’… 종이책 가고 전자책·오디오북 시대 왔다
- 소득 200만 원 이하 독서율 13%대 추락, ‘독서 양극화’ 해소가 국가적 과제

대한민국 성인들의 전반적인 독서 지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독서 공유(Text-Hip)' 문화가 확산되며 이례적인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인 전체의 종합독서율은 38.5%로 직전 조사 대비 4.5%포인트 감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20대 독서율은 오히려 0.8%포인트 상승한 75.3%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독서를 세련된 취미로 인식하는 문화적 흐름과 야외 독서 행사 등이 청년 세대의 발길을 이끈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종이 매체를 넘어선 디지털 독서로의 전환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20대의 경우 전자책 독서율이 59.4%에 달해 종이책 독서율인 45.1%를 크게 앞질렀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한 독서가 완전히 정착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귀로 듣는 '소리책(오디오북)' 이용률 역시 60대 미만 전 연령대에서 일제히 상승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새로운 독서 형태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람들이 책을 찾는 근본적인 목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정보 습득이나 자기계발이 주된 이유였다면, 이번 조사에서 성인 응답자들은 '책 읽는 즐거움 그 자체(20.3%)'를 독서의 제1 목적으로 꼽았다. 이는 독서가 의무적인 학습이 아닌 일상의 재미와 휴식을 위한 능동적인 여가 활동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학생들의 경우 여전히 학업 목적(30.0%)이 가장 컸으나, 재미를 위해 책을 읽는다는 비중도 28.3%로 높게 나타나 성장기 독서 습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독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월평균 소득 5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의 독서율은 56.1%인 반면, 2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은 13.4%에 그쳐 경제적 여건에 따른 문화 향유 격차가 4배 이상 벌어졌다. 연령별로도 2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14.4%) 사이의 간극이 극심해, 전 계층을 아우르는 보편적 독서 복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다수 국민은 '시간 부족'과 '스마트폰 등 타 매체 이용'을 책을 멀리하게 되는 결정적 장애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정부는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을 통해 일상 속 맞춤형 독서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핵심 자산으로서의 독서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서점과 연계한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한다. 또한 독서 경영 우수 직장을 현재 277곳에서 더욱 확대 지원하여 직장 내 독서 소모임 활성화를 돕고, 여행이나 여가 활동과 결합한 체감형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 독서 문턱을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