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스라엘 24시간 공습, 이란 미사일·드론 보복
  • 트럼프 “유조선 호위” 선언…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부서진 베이루트 외곽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상호 공습과 보복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이날 새벽 이란 전역을 상대로 ‘광범위한 공습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날 이란 내 지하 핵시설을 선제 타격했다고 발표하며, 해당 시설에서 과학자들이 핵무기 부품을 은밀히 개발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은 테헤란 동부 외곽에 위치한 지하 시설의 명칭을 ‘민자데헤’로 지칭하고 관련 지도를 공개했다. 지난해 이란 핵시설 여러 곳을 공습한 이후 과학자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새로운 지하시설 위치를 특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 측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미군도 작전에 가세했다. 미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해저부터 우주, 사이버 공간에 이르기까지 24시간 대이란 공습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실전에서 처음으로 신형 장사정 정밀타격 미사일 ‘프리즈(PrSM)’를 투입했다고 공개했다. PrSM은 사거리 500㎞ 이상으로, 기존 전술미사일보다 사거리와 정밀도가 향상된 차세대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미군은 다수의 일회용 공격 드론도 병행 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 Stratofortress가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B-52는 지하 깊숙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장착이 가능한 기종으로, 이란의 지하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와 중동 내 미군 기지, 기타 군사·전략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무인기를 연속 발사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공망이 가동되며 요격 작전이 전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에너지 안보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이 사실상 전시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하며, 항행 중인 선박이 미사일이나 드론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상당 비중이 통과하는 전략적 수송로로, 봉쇄 또는 무력 충돌 시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상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미 해군 호위와 보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세계로의 에너지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가능한 한 조속히 유조선 호위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지하 핵시설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 미국의 직접 개입이 맞물리면서 중동 전쟁의 종식 시점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 안보 지형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망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