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통위 만장일치 결정, 9개월째 2.5% 유지…“물가 안정·금융리스크 점검 필요”
- 점도표 21개 중 16개 ‘6개월 후 동결’ 전망…인하 사이클 종료 관측 확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또다시 동결했다.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서울 집값과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위원 7명 전원 일치 결정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6회 연속 동결됐고, 약 9개월간 2.5% 수준이 이어지게 됐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동결 배경에는 경기 상황 개선이 자리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3%로 반등했고, 4분기에는 -0.3%로 주춤했지만 수출 증가세와 소비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이창용 총재도 최근 국회 출석 자리에서 내수 회복과 반도체 경기 호조를 언급하며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성장 전망이 상향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명분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또 다른 요인은 부동산과 환율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상승 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는 통화정책 결정에서 주요 고려 요소다.
원/달러 환율도 여전히 1,4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1,429.4원에 마감하는 등 지난해 말 1,480원을 웃돌던 수준보다는 낮아졌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재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과 자본 유출입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처음 공개된 금통위원 7명의 점도표에 따르면 6개월 뒤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 21개 중 16개로 가장 많았다. 2.25% 인하 전망은 4개, 2.75% 인상 전망은 1개에 그쳤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되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기준금리 2.5%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