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수상 감독이 예비 아빠의 시선으로 인공지능(AI)의 명암을 탐구한 다큐멘터리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논란과 함께 공개됐다.

영화 'The AI Doc: Or How I Became an Apocaloptimist' (출처=선댄스영화제)

28일(현지시간) UPI 등 외신에 따르면 2026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AI 다큐 : 나는 어떻게 종말적 낙관론자가 되었나?(The AI Doc: Or How I Became an Apocaloptimist)'가 프리미어 부문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다큐멘터리 '나발니'로 2023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대니얼 로어 감독이 찰리 티렐 감독과 함께 만든 이 작품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아카데미상 수상 제작진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첫 아이를 기다리던 로어 감독이 AI가 지배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만나는 여정을 104분간 담았다. 로어 감독의 부모가 "무슨 영화를 만들고 있느냐"고 묻자 그가 "세상의 종말에 관한 영화"라고 답했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로 유명한 트리스탄 해리스의 발언이었다. 휴먼 테크놀로지 센터 공동창립자인 해리스는 "AI 위험 연구자 중에는 자신의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 발언에 시사회장 관객들이 즉각 반응했다.

2025년 아버지가 된 올트먼은 "AI가 있는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서도 "아이들이 AI보다 똑똑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이 점은 나를 조금 불안하게 만든다"고 솔직한 우려를 표현했다. 로어 감독이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확신시켜줄 수 있느냐"고 묻자 올트먼은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하면서도 자신의 회사가 안전 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에는 오픈AI, 앤스로픽, 딥마인드의 CEO들과 학자,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글로벌 혁신 대회를 주최하는 비영리단체 XPRIZE 창립자 피터 디아만디스는 "오늘날 태어나는 아이들은 영광스러운 변화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며 AI가 의학, 기후 변화, 자원 관리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앤트로픽 사장 다니엘라 아모데이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사장 피터 리도 AI 개발을 늦추는 것이 오히려 비윤리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비평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스크린데일리의 팀 그리어슨 수석 미국 비평가는 "결과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결론이 불분명하고 설득력이 없다"며 "이미 AI 논쟁을 밀접하게 따라온 사람들보다는 일반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랩의 윌리엄 비비아니 비평가는 "AI 뉴스가 매일 바뀌는 상황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양쪽 입장을 다루려는 시도가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UPI의 프레드 토펠 비평가는 "설득력 있고 인간적인 접근"이라며 "기술과 그 위험을 설명하면서도 극단적인 두려움을 완화시킨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포커스 피처스에 따르면 영화는 AI 개발을 20세기 핵무기 확산에 비유하며 더 강력한 국제 협력, 기업 투명성, 법적 책임, 적응형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영화는 오는 3월 27일 미국 극장에서 개봉하며, 포커스 피처스가 북미 배급을, 유니버설 픽처스 인터내셔널이 전 세계 배급을 담당한다. 선댄스 영화제는 2월 1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