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24% 매출 성장·강한 가이던스로 시간외 8% 급등
  • MS는 과도한 설비 투자 우려에 5% 하락…테슬라는 제한적 반응
  •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는 2월 초 실적 발표 예정

미국 빅테크 대표 기업군 M7(매그니피센트7)의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종목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증권업계에 따르면 M7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애플도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M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7개 빅테크 기업을 일컫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하트넷이 고전 서부영화 '황야의 7인'에서 착안해 명명했다. 이들은 2025년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하며 S&P500 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메타는 28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4분기 매출은 59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585억9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8.88달러로 예상치 8.23달러를 상회했다.

메타 로고 (출처=메타 홈페이지)

특히 메타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535억~565억 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 513억~514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4분기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35억8000만명을 기록했다. 견조한 광고 수익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도 재확인했다. 메타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39% 급등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2025년에 강력한 사업 성과를 거뒀다"며 "2026년에는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개인 맞춤형 초지능을 발전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설비 투자 규모를 1150억~1350억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자체는 양호했지만 투자 부담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0~12월)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812억7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802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383억달러, 주당순이익은 4.14달러로 전망치 3.97달러를 상회했다.

지능형 클라우드 매출은 329억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예상치 324억달러를 넘어섰다. 주력 서비스인 애저(Azure) 매출은 39% 증가했다. 다만 이는 1분기 성장률 40%보다 소폭 둔화한 수치다.

에이미 후드 CFO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이 이번 분기 5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 주당순이익 모두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등 설비 투자액이 375억달러로 전년 대비 66%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 362억달러를 크게 초과하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5%가량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저 성장세 둔화와 함께 과도한 투자 규모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대형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출처=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는 4분기 매출 249억달러, 주당순이익 0.50달러로 시장 전망치(매출 247억9000만달러, EPS 0.45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주당순이익은 17%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억달러, 순이익은 8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6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떨어진 5.7%를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1년 전보다 39%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자동차 매출이 17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반면, 에너지발전·저장 부문 매출은 38억달러로 25% 늘었다. 2025년 연간 전체 매출은 948억달러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테슬라의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 줄어든 38억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이달 16일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테슬라는 AI를 물리적 세계로 가져오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물리적 세계에 AI 제품·서비스를 대규모로 개발·배포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전용 신차인 사이버캡과 전기트럭 세미, 에너지 저장장치인 메가팩3 생산 라인을 올해 양산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 1세대 생산 라인도 양산을 예상해 설치 중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의 상승세를 보였다.

월가는 M7 전체의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19% 증가해 약 18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투자 성과와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애플은 29일 장 마감 후 1분기(2025년 10~12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아이폰17 판매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1384억달러, 주당순이익 2.67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2월 초 이후로 예정돼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AI 클라우드 투자 및 신규 서비스 확장 성과가, 엔비디아는 AI 칩 수요 강도와 반도체 공급망 상황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M7 기업들의 AI 투자 규모가 2025년 합산 4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메타는 최대 720억달러, 아마존은 1250억달러, 알파벳은 920억달러 지출 계획을 각각 밝혔다.

업계에서는 M7 내에서도 AI 투자 성과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 서프라이즈보다 성장 가이던스와 투자 스토리에 대한 평가가 주가 흐름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