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의, 임금근로자 3천명 대상 생성형 AI 활용 실태 조사
  • 정보통신업 77.6%, 대기업 66.5% 활용…산업·규모별 격차 뚜렷
생성형 AI로 만든 AI 일러스트
(AI 생성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근로자의 업무 시간을 주당 평균 8.4시간 줄여 생산성을 17.6%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28일 '생성형 AI와 기업의 생산성: 현실과 과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체 근로자의 약 56%가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임금근로자 3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생성형 AI가 없었다면 주당 평균 8.4시간을 추가로 일해야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근무 시간을 약 17.6% 절감하는 효과에 해당한다. 생성형 AI가 단순한 기술 도구를 넘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 활용의 범위와 강도는 성별, 연령대, 산업, 기업 규모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성, 저연령층, 고소득,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생성형 AI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이 77.6%로 가장 높은 활용률을 기록했으며, 전문서비스·과학업이 63.0%로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300인 이상)의 활용률이 66.5%로 중소기업(300인 미만, 52.7%)보다 13.8%포인트 더 높았다.

업무 영역별로는 '문서 작성·요약'에서의 활용이 가장 두드러졌다. 사용 빈도가 높은 활용자일수록 전문적·창의적 업무에서의 활용 비중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상황과 목표에 맞춰 능숙하게 생성형 AI 프롬프트를 작성할 수 있는 고도 활용자는 전체의 1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롬프트는 사용자가 수행할 과업의 내용, 목표, 조건, 맥락 등을 입력하는 지시문을 의미한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활용의 질적 수준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귀분석 결과 생성형 AI 사용 시간 자체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프롬프트 작성 능력이 높아질수록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생산성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단순히 AI를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생산성의 핵심 요소임을 입증한 것이다.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는 해외 연구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생성형 AI가 연간 2.6조~4.4조 달러 규모의 경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기업 앤트로픽은 '클로드' 사용시 개별 작업 시간을 약 80% 단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MIT 연구에 따르면 95%의 생성형 AI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비즈니스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단순 도입을 넘어 효과적인 활용 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의 생성형 AI 활용 수준은 해외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의 업무 목적 AI 활용률은 51.8%로, 미국의 26.5%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이창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가 단순한 도입 여부가 아니라,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를 실질적인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투자에 그치지 않고, 근로자의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GI는 생성형 AI 활용을 통한 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활용 역량 강화 중심의 기업 지원 체계 구축, 경력 단계별 역량 재설계와 인재 양성, 생성형 AI 활용 생태계 조성 지원 정책 등 기업과 정부 차원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