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법인 분리에도 개인정보 논란 재점화…5일간 삭제율 150% 급등
  • 경쟁 앱은 반사이익, 이용자 수는 유지되며 ‘불안정 공존’ 국면
틱톡 로고. (사진=틱톡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틱톡 이용자들의 앱 삭제가 최근 며칠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업을 새로운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이후, 개인정보 처리와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용자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최근 5일간 미국 내 틱톡 앱 일평균 삭제 건수는 이전 3개월 평균 대비 약 150% 증가했다. 이번 변화는 틱톡이 미국 내 서비스 유지를 위해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새로운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대한 동의를 요구한 직후 나타났다.

틱톡은 지난주 미국 사업을 별도 합작법인으로 분리하고 미국인 경영진 체제 아래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합작법인의 최고경영자(CEO)로는 기존 틱톡 최고운영책임자였던 아담 프레서가 선임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미국 내 규제 우려를 해소하고 서비스 지속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용자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된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포함된 데이터 수집 항목을 문제 삼았다. 해당 방침에는 인종·민족적 배경,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시민권·이민 상태, 금융 정보 등 민감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다만 이 조항은 지난해 8월 공개된 이전 버전의 정책에도 이미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작법인 발표와 정책 동의 절차가 맞물리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됐고, 이 같은 분위기가 최근 앱 삭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약관 변화와 콘텐츠 검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계정 삭제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동시에 서비스 장애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영상 업로드 실패와 접속 오류를 호소했으며, 이에 대해 합작법인 측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정전으로 인한 일시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크리에이터들에게 합작법인 체제 전환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안내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다만 앱 삭제 증가가 실제 이용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내 활성 이용자 수는 전주 대비 큰 변동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삭제와 불안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이용 행태 자체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반면 경쟁 플랫폼들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내 다운로드 수는 신생 숏폼 앱 ‘업스크롤드’가 전주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고, ‘스카이라이트 소셜’은 919%, 중국계 플랫폼 ‘레드노트’도 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틱톡은 이번 앱 삭제 증가와 관련한 추가 입장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합작법인 출범 이후 서비스 안정성과 데이터 처리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여부가 향후 이용자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