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제조소 현지실사 병행…870개 제조번호 전수 수거검사
  • 국산 2080 치약 128종도 추가 검사…다음주 종합 결과 발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사용이 금지된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애경산업의 ‘2080’ 수입 치약에 대해 전 제조번호를 대상으로 수거·검사에 착수했다.
식약처가 애경산업의 수거·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애경산업 홈페이지 캡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사용이 금지된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애경산업의 ‘2080’ 수입 치약에 대해 전 제조번호를 대상으로 수거·검사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제품 생산 과정 전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해당 제품을 제조한 해외 제조소에 대한 현지실사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검사 대상은 중국 Domy사가 제조해 애경산업이 국내에 수입한 2080 치약 6종으로, 2023년 2월 이후 생산된 제품 가운데 수거가 가능한 870개 제조번호 전량이 포함됐다. 일부 유통 경로상 회수가 어려운 5개 제조번호를 제외한 모든 제품을 직접 수거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2080베이직치약, 2080데일리케어치약, 2080클래식케어치약, 2080트리플이펙트알파스트롱치약, 2080트리플이펙트알파후레쉬치약, 2080스마트케어플러스치약 등 6종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국내에서 치약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트리클로산 성분이 검출됐다는 신고와 제보를 계기로 조사가 시작됐다.

식약처는 수입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소비자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경산업이 국내에서 제조한 국산 2080 치약 128종도 별도로 수거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특정 제품군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로, 수입·국산 여부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식약처는 중국 Domy사에 현지실사팀을 파견해 트리클로산이 치약 원료 또는 제조 공정 중 어떤 경로로 혼입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원료 관리 체계, 배합 공정, 품질 관리 기록 전반을 확인해 고의성 여부와 관리상 문제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이번 검사와 현지실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약사법 등 관련 법령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한 행정처분과 함께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종합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트리클로산은 국내에서는 치약 원료로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제한적 기준 아래 사용이 허용돼 왔다. 유럽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는 2022년 치약 내 트리클로산이 0.3% 이하일 경우 안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으며, 호주 국가산업화학물질신고평가기관은 체내 축적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도 치약을 화장품으로 관리하면서 0.15~0.3% 범위 내 사용을 안전 수준으로 평가한 사례가 있다.

식약처는 다만 국내에서는 해당 성분 사용이 명확히 금지돼 있는 만큼, 국제 기준과 무관하게 국내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수입 치약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