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커버그 “수십 기가와트부터 수백 기가와트까지”… 자체 AI 인프라 구축 선언
- MS·구글에 이어 메타도 대규모 전력·데이터센터 투자 경쟁 합류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의 무게중심이 알고리즘에서 전력과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메타플랫폼스가 자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간 ‘에너지 기반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자사 소셜미디어 스레드를 통해 ‘메타 컴퓨트(Meta Compute)’라는 새로운 AI 인프라 이니셔티브 출범을 발표했다. 메타 컴퓨트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스택, 네트워크를 포함한 전사적 AI 인프라 역량을 통합·확장하는 프로젝트로, 메타의 생성형 AI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설계됐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향후 수년간 전력 사용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10년 동안 수십 기가와트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수백 기가와트 이상까지 확장할 것”이라며 “이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고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맺느냐가 메타의 전략적 우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가와트(GW)는 10억 와트에 해당하는 전력 단위로, 대형 원자력발전소 한 기 수준의 전력량이다.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서비스는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전력 수요가 향후 10년간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AI 산업으로 인한 전력 수요는 현재 수 기가와트 수준에서 수십 기가와트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내부 핵심 인력 중심의 전담 체계를 구축했다. 글로벌 인프라 총괄인 산토시 자나르단은 메타 컴퓨트의 기술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스택, 자체 반도체 프로그램, 데이터센터 및 글로벌 네트워크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자나르단은 2009년부터 메타에 몸담아 온 인물로, 회사의 대규모 인프라 확장을 이끌어온 핵심 인사로 알려져 있다.
장기적인 인프라 수요와 공급 전략은 지난해 합류한 다니엘 그로스가 맡는다. 그로스는 장기 수용 능력 전략과 공급망 파트너십, 산업 분석, 사업 모델링을 담당하는 신규 조직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오픈AI 전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와 함께 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를 공동 창업한 이력이 있다.
정부 및 공공 부문과의 협력은 디나 파월 매코믹 메타 사장 겸 부회장이 담당한다. 그는 각국 정부와 협력해 메타의 인프라 구축과 투자, 재원 조달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메타는 AI 인프라 확장이 단순한 기업 투자 차원을 넘어 전력, 부지, 규제 등 공공 영역과 긴밀히 연결된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해 정부 협력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의 행보는 글로벌 빅테크 전반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전력·인프라 기업들과 연쇄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인수에 나서며 자체 인프라 역량을 강화했다. 생성형 AI 서비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질수록,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력 확보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부터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자본지출 계획을 예고해왔다. 당시 메타는 선도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AI 모델과 서비스 경쟁에서 핵심적인 우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메타 컴퓨트 출범은 이러한 전략을 실행 단계로 옮긴 조치로, AI 경쟁의 무대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적 인프라와 에너지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