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익위 2025년 부패 인식 조사, 일반국민 57.6%가 ‘부패 사회’ 인식
  • 기업인은 언론, 외국인은 종교단체를 가장 부패한 분야로 지목
김지영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조사평가과장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도 부패인식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사회의 부패 수준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권에 대한 부패 인식이 가장 높았으며, 응답 집단별로 부패하다고 보는 분야에도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13일 발표한 ‘2025년 부패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국민의 57.6%가 우리 사회를 ‘부패하다’고 인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다소 개선된 수치이지만, 여전히 과반이 부패 사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일반국민 1400명, 기업인 700명, 전문가 630명, 외국인 400명, 공무원 1400명 등 총 4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별로 부패 인식 수준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일반국민의 부패 인식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전문가 44.4%, 기업인 32.7%, 외국인 8.8%, 공무원 5.3%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 전반의 부패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 일반국민과 전문가, 공무원은 공통적으로 ‘정당·입법’ 분야를 가장 부패한 영역으로 꼽았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기업인은 언론 분야를, 외국인은 종교단체를 각각 가장 부패한 분야로 인식해 집단별 시각 차이가 확인됐다.

공직사회에 대한 부패 인식에서도 일반국민의 평가가 가장 부정적이었다. 일반국민의 39.1%가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응답했으며, 전문가 30.8%, 기업인 22.6%, 외국인 8.8%가 같은 인식을 보였다. 이에 비해 공무원 응답자 가운데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평가한 비율은 1.1%에 그쳤다.

행정 분야별 평가에서는 일반국민과 기업인이 검찰과 교정 등을 포함한 법무행정을 가장 부패한 영역으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주택·토지 분야 행정에서 부패 인식이 가장 높다고 응답했다. 반면 소방행정은 모든 조사 대상 집단에서 가장 청렴한 분야로 평가됐다.

불공정성에 대한 인식 역시 부패 인식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일반국민이 50.3%로 가장 높았고, 전문가 46.5%, 기업인 24.3%, 공무원 12.7%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청렴과 공정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는 있으나, 일반국민이 체감하는 부패 수준은 여전히 높은 만큼 정책적 보완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